공수처법 처리로 큰 산 넘은 민주당, 본격 선거 모드
서울시장 후보군, 치열한 계산 속에 출마 준비 진행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정부·여당의 최대 개혁과제로 꼽혔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했다. 큰 산을 넘은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년 4월 재보궐선거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궐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군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경선을 준비 중인 인물은 우상호 의원이다. 이미 여의도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개별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주요 입법과제가 처리되거나 처리 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 86세대의 맏형격으로 친문 인사들과의 친분도 두텁다. 지난 2018년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당규가 바뀌어 현역 국회의원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경우 경선에서 득표수 25%를 감산한다는 규정이 삭제된 점은 우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큰 과제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9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 1차 재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박영선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여권내 서울시장 경쟁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개각 명단에서 제외된 만큼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공직사퇴 시한인 내년 3월8일까지 장관직에서 사퇴를 해야 한다.

박 장관 취임 후 그동안 역할이 미미했던 중소벤처기업부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인지도와 중량감을 모두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만큼 장관직을 통해 성과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안정적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박주민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다크호스’다. 본인은 아직 출마 자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그의 출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 의원은 친문 당원들의 지지도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하지만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재정·김용민·김남국 의원 등 민변 출신과 영입인재 등 3040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친목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지난 경선 당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몸값을 높여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은 서울시장에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출마를 결심하면 ‘결국 지난 전당대회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였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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