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제조업 감소폭 최대
   
▲ 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영업이익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이익이 줄었고, 제조업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영리법인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75만 2675개의 영업이익은 총 219조 83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7% 줄었다.

영리법인은 전체 법인 가운데 의료법인, 학교법인 등 비영리 성격의 법인을 제외한 것으로, 통상 기업을 의미한다.

전년 대비 기업 영업이익 증감률을 집계한 2011년 이후 작년 감소 폭이 가장 컸는데, 앞서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든 해는 2011년(-7.1%), 2012년(-6.7%), 2018년(-2.1%) 등 세 차례였는데 모두 지난해보다는 감소 폭이 작다.

대기업 영업이익이 124조 8280억원으로 31.5% 줄었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45.2% 감소한 반면 기타 대기업은 0.1% 증가했다.

중견기업 영업이익은 38조 9430억원으로 2.0% 감소했고, 중소기업 영업이익은 56조 690억원으로 10.3% 줄었는데, 중기업은 0.5% 증가했으나 소기업이 53.4%로 '반 토막'이 났다.

전체 기업당 영업이익도 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줄었는데, 대기업이 35.9%, 중견기업이 5.5%, 중소기업이 15.5%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유가 하락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조업 영업이익은 84조 27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1% 줄어 감소폭이 전체 업종 중 가장 컸으며, 제조업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금융·보험업(-25.7%), 건설업(-6.5%), 운수업(-0.5%)도 영업이익이 준 반면 전문과학기술업(66.0%), 숙박·음식업(50.3%), 부동산업(40.6%) 등은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기업 수는 75만 2675개로 1년 전보다 6.2% 늘었고, 종사자는 1037만 1000명으로 1.1% 많아졌으며, 매출액은 4987조 289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대기업 수는 전체 기업 중 0.3%였는데 종사자 비중은 20.0%, 매출액 비중은 47.4%였고, 전체 영업이익 중 대기업 비중은 56.8%로 1년 전 64.1%보다 줄었다.

전체 기업의 0.6%인 중견기업은 종사자의 13.9%, 매출액의 15.2%, 영업이익의 17.7%를 차지했고, 전체 기업의 99.1%에 달하는 중소기업의 종사자 비중이 66.1%로 가장 컸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각 37.4%와 25.5%에 그쳤다.

기업당 매출액을 보면 대기업(9883억원)은 중소기업(25억원)의 395배였고, 기업당 영업이익은 대기업이 522억원, 중소기업은 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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