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의조(28·지롱댕 보르도)가 시즌 첫 골 신고에 또 실패했다. 소속팀 보르도에서의 골 침묵이 길어져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황의조는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 14라운드 릴과 원정 경기에 보르드가 1-2로 뒤진 후반 19분 교체 출전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기대했던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팀은 그대로 1-2로 패했다. 보르도는 승점 19점(5승4무5패)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 사진=보르도 SNS


황의조는 이번 2020-2021시즌 개막 후 리그 12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8월 30일 2라운드 앙제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린 것이 시즌 공격포인트의 전부다.

소속팀에서의 이런 침묵과는 달리 황의조는 국가대표로서는 '벤투호의 골잡이' 역할을 해냈다. 지난 11월 A매치 기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텍사스, 카타르와 2연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보르도와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이처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포지션의 영향이 커 보인다. 대표팀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 속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손흥민이라는 특급 도우미(?)도 있다. 멕시코, 카타르전에서 황의조가 터뜨린 골은 둘 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보르드에서 황의조는 최전방이 아닌 측면에서 주로 뛴다. 올 시즌 보르도의 새 사령탑을 맡은 장 루이 가세 감독은 황의조를 날개로 활용하고 있다. 빠른 슛 타임으로 골을 노리는 황의조의 플레이 스타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자리다.

어쨌든 황의조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을 골로 말해야 하는데 침묵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프랑스 무대 진출 첫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25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해 연착륙에 성공했던 황의조다. 대표팀 경기에서처럼 특유의 골 감각을 살려내지 못하면 팀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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