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880명으로 집계…방역당국 '긴장'
   
▲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880명으로 집계돼 방역당국이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 증가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103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뒤 하루 만인 14일 700명대로 줄었지만 이는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영향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15일에는 확진자가 다시 800명대 후반으로 늘어나는 등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 대표적인 위험도 지표 중 하나로, 언제·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하루에 950명에서 1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 3차 대유행을 잡기 위해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 150곳을 추가로 설치해 대대적인 선제검사에 들어간 데 이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병실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중환자 병상·감염병 전담병원·생활치료센터 확충과 함께 의료진 확보에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80명으로 집계돼 직전일(718명)보다 162명 많았다.

이 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가 경증·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일상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671명→680명→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802.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774.4명에 육박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점차 3단계 기준(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근접한 상태다.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가 13일 43명에서 전날 102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또 경기 시흥시의 한 요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나와 종사자 9명과 입소자 9명 등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북 안동시 복지시설에서도 12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밖에 경기 안산시 의류공장, 이천시 소재 보험회사 관련 확진자가 각 13명씩 나왔고, 전북 전주시에서는 칠순잔치를 고리로 가족을 포함해 총 8명이 확진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감염 동향에 대해 "가족·지인·동료간 전파가 주된 전파인데 이는 행정적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연말을 맞아 가족·지인 간 모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급적 모임은 취소하고, 직장에서도 회식이나 소모임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새로 확진된 9283명 가운데 23.8%에 해당하는 2208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미확인 상태다.

이 비율은 이달 9일 19.0%, 10∼12일 20%(20.5%→20.9%→20.3%)를 유지하다가 13일 22.3%로 오른 뒤 전날에는 23.8%로 1.5%포인트 더 높아졌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많다는 것은 '조용한 전파'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더불어 감염경로 불명 비율 상승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위험도 평가 지표다.

이런 가운데 감염 취약층인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6∼12일 1주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32%로, 직전주(11.29∼12.5)의 22.9%에 비해 9.1%포인트 올랐다.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서더니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205명을 기록하며 200명 선도 넘었다. 이달 1일과 이날을 비교하면 15일 간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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