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전 세계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 수출량이 10년 만에 1000만 케이스를 돌파했다. 누적 수출액으로 총 22조 7000억원 규모다.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는 17일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4년부터 실시 중인 KD(Knock Down, 조립용 반제품 부품) 사업의 누적 수출량이 1000만 케이스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해 현대글로비스는 16일 오후 충남 아산 컨벤션홀에서 김경배 사장을 비롯한 협력사 대표 등 관계자 120여 명이 참가한 ‘상생협력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김경배 사장은 자동차 부품 수출 1000만 케이스 돌파에 공로를 세운 우수 협력사 대표와 임직원들에게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 2004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NF쏘나타 생산용 부품을 처음 공급한 이래 올해까지 1000만 케이스의 부품을 완벽하게 수출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이는 자동차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약 80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 공급량이며, 수출액으로는 22조 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부품 사업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에 설립된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종합 물류유통서비스다.

해외 자동차 생산 공장의 원가 경쟁력을 위해 국내외에서 자동차 생산 부품의 발주·포장·운송은 물론, 글로벌 현지에서 내륙운송·보관·JIT(적시공급)납입 등의 종합 물류를 수행한다.

자동차 부품 조달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인도 등의 해외 협력사로부터도 소싱해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충남 아산, 울산, 전북 전주 등 국내에만 3곳에 KD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국내 부품 제조사들이 만든 엔진·트랜스미션·타이밍 체인·볼트 등 많은 자동차 생산 부품의 조달 및 포장, 물류사업을 벌여 왔다.

KD센터에서 대(大)박스 형태로 포장된 자동차 생산용(제조) 부품들을 컨테이너선에 실어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8개국에 위치한 현대글로비스의 현지 통합물류센터(C/C, Consolidation Center)를 거친 뒤 현대기아차의 총 10개 공장으로 각각 공급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유통하는 자동차 부품은 쏘나타, 아반떼, 쏘렌토 등 모두 27개 차종 생산에 사용된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가 달성한 1000만 케이스의 기본 단위는 다양한 자동차 생산 부품을 하나의 큰 박스 형태로 포장한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대박스 케이스 하나당 크기는 가로 1m 19cm, 세로 1m 13cm, 높이 1m 10cm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1000만 케이스를 일렬로 세우면 약 1만3350km에 달해 서울에서 태평양을 넘어 미국 뉴욕까지 도달할 수 있고, 또 면적으로 정렬하면 15㎢로 여의도 넓이 5배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성공적인 1000만 케이스 누적수출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대기록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사업 운영 및 품질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나갈 계획이다. 자사에서 운영 중인 KD 포장연구실의 R&D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각 KD센터에서 협력사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 포장 품질력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No.1 종합 물류유통기업’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