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무적' 신세가 된 추신수(38)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내셔널리그에서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참가팀 수를 14팀으로 늘리면서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도입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 확대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은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을 치른 2020시즌 영향이 크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7월 하순으로 늦춰졌고, 팀당 60경기 초미니 정규시즌을 치렀다. 대신 10팀이 참가하던 포스트시즌을 16팀으로 늘려 조금이라도 흥행에 도움을 주고자 했고,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제를 실시했다.

내년 역시 코로나19로 시즌 운영이 정상화될 것인지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제적으로 흥행의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제도 변화를 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선수노조의 동의가 필요한데,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의 경우 선수들에게 기회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어 선수노조도 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추신수는 올해를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이 끝났고,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0세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외야수 추신수'를 원하는 팀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며, 경험많은 지명타자를 필요로 하는 팀을 알아봐야 한다.

추신수는 여전히 한 시즌 20개 안팎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격 파워를 갖췄고 출루율도 높아 지명타자로서는 경쟁력이 있다.

만약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 추신수가 갈 수 있는 팀이 15개에서 30개로 두 배 늘어나기 때문에 계약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

현역 연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온 추신수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 도입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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