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 기술'이 대한민국 산업 공로가 큰 기술에 수여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2020 대한민국 기술대상'서 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 기술'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기술대상이란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우수 기술을 개발한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에 수여되는 상이다. 

   
▲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 기술'이 대한민국 산업 공로가 큰 기술에 수여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2020 대한민국 기술대상'서 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번 독자 기술 개발로 해외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추며 향후 6년간 약 4조4600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중소 업체와의 상생은 물론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고용 등의 일자리 창출과 신사업을 통해 국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GV80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 기술의 개념과 의미
지난 1월 처음 공개된 제네시스 GV80는 가맹점인 주차장의 주차요금과 주유소 등에서 사용 가능한 '제네시스 카페이'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자동차로 자리잡았다. 

제네시스 카페이처럼 자동차와 외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의 핵심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시스템이 바로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PC나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운영체제 기술을 포함해, 자율주행에 도움을 주거나,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차량 '플랫폼' 기술의 핵심 요소이다.

제네시스 카페이는 모빌리티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이 적용된 사례다

이 기술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인 커넥티드 카,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 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차량 내 네트워크(In-Vehicle Network),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 Connected Car Service Platform)은 사람의 몸에 비유할 수 있다. 

첫 번째 '커넥티드 카'는 인체에 해당한다. LTE, 5G와 같은 무선 통신망을 통해 자동차가 외부와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자체를 의미한다. 

두 번째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는 사람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컴퓨팅 시스템에 탑재되어 차량을 총괄하며, 자동차와 운전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차량 내 탑재된 고성능 컴퓨터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운영체제의 가장 큰 역할은 커넥티드 카를 동작하기 위해 전달해야 하는 명령들을 적재 적소에 잘 전달하는 것으로, 스마트폰의 iOS, Android OS 등의 운영체제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운영체제는 커넥티드 카의 네 가지 핵심 기술 영역인 고성능, 심리스, 지능형, 보안 기술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의 주요 핵심 기술 영역은 네 가지로 구성된다

세 번째 커넥티드 카의 '차량 내 네트워크 (In-Vehicle Network)'는 인체의 중추신경 역할을 담당하며, 차량의 각 부품을 연결하는 신경망 역할을 한다. 자동차에서 생성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 및 전송하여, 자동차를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커넥티드 카의 서비스 플랫폼(ccSP)'은 시각, 후각, 촉각, 미각처럼 사람의 오감을 느낄 수 있는 눈, 코, 입, 그리고 손과 발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아울러 두뇌에서 내려오는 다양한 정보와 외부 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차 내에서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외부와 정보를 주고 받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서 외부와 연결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네 가지 '기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동작하게 할지를 결정한다. 

또한, 향후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누가 더 빠르게 정확한 정보를 받아 안전하게 자동차를 제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척도가 되는 중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독자 기술로 자동차에 최적화된 '대한민국 커넥티드 카 시스템'을 선보이다

제네시스 GV80를 필두로, 앞으로 선보이게 될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에는 독자적으로 개발된 다양한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의 4가지 핵심 기술 영역.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커넥티드 카 시스템은 '독자 운영체제', 차량에 최적화된 '통합 아키텍처', 그리고 세계 최초 자동차용 '기가비트 이더넷(Gigabit Ethernet)' 네트워크 기술까지, 세 가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만들어 낸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 ccOS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수준 높은 보안 기술과 함께 제공한다

PC의 Windows나 Mac OS, 스마트폰의 iOS나 Android OS처럼 스마트 기기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으로 오랜 시간, 그 위력을 유지한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는 해외 기술력에 의존하지 않고, 국가 자동차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자동차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개발자들의 손에서 탄생한 운영체제인 만큼 자동차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데이터 저장 영역을 암호화해 자동차 해킹을 방지하고, 허가 받지 않은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막기 위한 다양한 보안 기술 역시 독자 운영체제의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차 내에 적용되어 있는 다양한 제어기 사이의 통신을 표준화하고, 더 많은 차종으로 빠르게 전개할 수 있다는 확장성 역시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의 큰 장점이다.

◇주차부터 자율주행까지 자동차를 안전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
서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은 차의 여러 정보를 연동하는 통합 아키텍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GV80에는 자동차 주변의 카메라 영상을 3D 뷰로 합성해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은 차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주행 및 주차 관련 정보들과 지도 정보를 초고속 내부 통신망(Gigabit Ethernet)으로 연동하고, 운전자가 안전하고 직관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됐다. 

◇세계 최초 자동차용 기가비트 이더넷 네트워크 기술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에 적용된 '기가비트 이더넷(Gigabit Ethernet)' 네트워크 기술은 자동차에서 생성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송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현대차그룹이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할 때 상용화된 차량용 통신 칩셋이 개발 중이어서 시스템 간 연동 호환성을 검증 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커넥티드 카의 핵심 기술인 초고속 네트워크 적용을 위해 기술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현대차그룹 전용 솔루션을 개발해 양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자동차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센서 정보, 카메라 영상, 운행/고장 정보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끊임없이 전송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3D 카메라 뷰, 실시간 원격 진단, 외부 침입 감지 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발전은 향후 안전한 운전 습관 유도 등의 서비스로 발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RedDot, WardsAuto와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용성과 디자인이 입증된 대화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나 필기인식 조작계 등을 통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개인화, 케어링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된 기술도 선보였다. 

◇대한민국의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이 가져올 내일의 변화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한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은 국내 우수 중소업체와 스타트업에게 커넥티드 카 소프트웨어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춰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파킹 클라우드, 케이웨더, 식신, 다이닝 등의 협력 사례와 같이 향후에 더욱 다양한 협업과 함께 위치 정보 기반의 미래 신사업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고 예방, 고객 편의 서비스 등 커넥티드 카 컴퓨팅 시스템의 발전 가능성과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더불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한 도로 파손이나, 포트홀 같은 사고 발생 지역을 자동차에 전달하거나, 겨울철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 빈발 구간 등의 알림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 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빅데이터 및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 기술 등과 결합해 일정을 연동한 개인화 서비스나, 음성 명령을 활용한 자동차 제어 기술, 운전 습관 등 운전자의 성향을 분석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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