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가정의 달 상여금 지급…직원 승진, 내년 중 최대한 빨리 발표"
   
▲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대한항공 빌딩 간판./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 노사가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 14일 2020년 임금을 동결하고 현행 단체협약을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는 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노사는 △자산매각 △비용 절감 △전 직원 휴업 동참 등 고통 분담을 통해 고용안정을 지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위기 극복을 통한 조합원들과 회사의 동시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라며 "고용안정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가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노사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총 6개월간 올해와 같은 조건으로 휴업키로 협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른 시일 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휴업을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전원 휴업하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올해 9월 기준 전체 직원은 1만8911명이다. 이 중 직원 휴업 규모는 70%가량인 1만2600여명 수준이다.

이와 같이 합의한 노조는 대신 사측에 올해 가정의 달 상여 50% 연내 지급과 올해 실시하지 않은 직원 승진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내년 중 최대한 빠른 시기에 승진을 발표하도록 검토하고 오는 21일 가정의 달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사측은 MRO(정비·보수) 사업부 매각을 검토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검토한 바 없고 MRO 분리는 사실무근"이라고 노조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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