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페미니즘 이데올로기에 영혼을 빼앗긴 시대다. 한국 사회를 온통 남녀 성 갈등으로 몰아넣으며 '성의 전쟁'이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을 만큼 페미니즘은 심각한 증오의 물결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말 한마디만 잘못 해도 찍히고 마는 시기에 '페미니즘'에 대한 전면 비판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를 통해 저자들은 페미니즘이 초래한 정치사회적 분열 같은 안타까움 이야기, 여성주의라는 명분 때문에 쉽사리 비판의 영역으로 끌고 올 수 없었던 불편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책은 오늘날 K-페미니즘이 과도한 이념적 접근으로 젠더갈등의 근원이 되고 있으며, 페미니즘의 주체세력인 여성단체는 이를 하나의 수익사업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한다. 또한 종군위안부 문제로 대표되는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의 결합 역시 비판적인 관점에서 고찰한다.

저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페미니즘의 대유행을 2020년 팬데믹(pandemic)에 비유해 페미데믹 (Femidemic)이라 부르며 사회를 점점 비대면과 무접촉이라는 단절의 고통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페미데믹의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그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2030 남성들은 위기를 느낀다. 소외되고 위축되는 청년들, 중세기식 공개 여론재판 횡행은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작금의 사회 분위기는 남녀 갈등이라는 성대결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은 성찰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자로 위장하여 무고 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실정이다."-본문 89p.

"남녀 성별이 존재하는 한 성적 유혹이 없는 청정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성적 유혹이 성희롱으로 고발되거나 섹스를 법으로 규제하는 세상은 가능하지도 않다. 타라나 버크가 창설한 미투 운동 본연의 취지로 돌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법치주의에 입각하여 법은 공정해야 한다. 누구도 법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법 집행이 성차별적으로 되면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본문 90p.

"여성 억압은 상당부분 과장됐다. 현대 페미니즘이 지배하는 사회는 남성을 노골적으로 악랄하게, 그렇지 않으면 모자라거나,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혐오;가 만연한 사회라지만, 오히려 '남성혐오'가 만연한 사회라는 것이다. 여성학 수업은 젊은 페미니스트를 양성하여 '불만 수집가'가 되는 법을 배운다. 즉 끊임없이 남성에게 분노할 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본문 92p.

도발적인 내용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에 꽤나 있을듯하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을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규율이자 사업이며 당파 투쟁의 기술이라고 진단한다. 비판과 토론의 대상을 넘어 페니미즘에 반대하면 지적·도덕적 야만인 취급을 받는다. 

작금의 페미니즘은 자기의 주장과 행위에 대한 비판을 여성 일반의 혐오로 오역한다. 따라서 비판을 거부하는 이념안 도그마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에 언더도그마를 주입해 남녀의 소모적이고 유치한 갈등을 반복하게 하고 있다. 일부 페미니스트와 여성단체는 이 갈등을 이용하여 문화권력과 담론권력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력이 되었다고 일침을 가한다.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추천사에서 "신나게 수영을 했는데, 나와보니 그 물이 똥물이었더라. 페미에서 탈출한 내 심정이 딱 그랬다. 지난 수년간 왜 난 그 물이 더럽다는 걸 몰랐을까 후회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됐다. 공저자인 오세라비님과 나연준님의 글도 가슴에 와 닿았지만, 김소연님이 자신의 경험담을 쓴 2장은 압권이었다. 아쉽다. 이 책이 좀 일찍 나왔다면, 페미에서 더 빨리 탈출할 수 있었을 텐데. 책에 나온 문장으로 추천사를 마치자. "점점 괴물이 되고 있는 K 페미니즘의 패악질, 이제 멈춰야 한다." 고 했다.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는 "기득권 페미니즘에 대한 면모와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정말 그들은 여성의 삶과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하는가'에 대해서 이 분야의 우리나라 최고 실력자들이 분석한 책이다. 거대한 거짓을 마주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저자 오세라비는 현재 미래대안행동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오랜 기간 사회단체 활동을 하였고, 늦은 나이에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김소연은 민족사관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입학했지만 문과공부를 하고 싶어 고려대학교에 진학한 전력이 있다. 변호사 시절 자신을 공천한 당의 공천헌금 사건을 폭로하였다가 당에서 제명된 바 있으며 대전시의원 시절 시민단체의 비리를 폭로하며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나연준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으며 인터넷 담론공간 '제3의길' 편집인과 '미래대안행동'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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