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9·발렌시아)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해 팀 복귀를 했지만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경기에 결장했다. 발렌시아는 4부리그 팀을 맞아 고전 끝에 진땀 역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피크 데 테라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코파 델 레이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부리그 팀 테라사FC와 연장 승부를 벌여 4-2로 역전승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2주간 격리됐던 이강인은 이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이틀 전 "이강인이 코파 델 레이 준비를 위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며 이강인의 복귀 소식을 전하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이강인의 몸 상태가 경기에 나설 정도는 아닌 듯,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 사진=발렌시아 SNS


이날 발렌시아는 0-2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은 뒤 연장전에서 2골을 넣어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승부 자체는 짜릿했지만, 사실상 4부리그 팀에 혼쭐이 난 경기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발렌시아는 로테이션을 가동해 출전 기회가 별로 업었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선수들 간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은 발렌시아는 패배 위기에 몰렸다. 전반 9분과 후반 5분 테라사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7분에는 발렌시아 수비수 기옘 몰리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도 놓였다.

망신을 당하게 된 발렌시아는 주전들을 교체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후반 37분 카를로스 솔레르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이후 상대팀 테라사도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해 수의 균형이 맞춰졌다. 그래도 패색이 짙던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유누스 무사의 동점골이 나오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연장전의 영웅은 곤살루 게데스였다. 게데스는 연장 전반 13분 역전골을 터뜨린 데 이어 연장 후반 2분 쐐기골까지 보태 발렌시아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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