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적정하나 장기 분양 불가피

 

투기꾼 득세에 거품논란...분양가 경쟁력 ‘뚝’
편의시설 부족, 가장 큰 문제
미래투자가치 경쟁력은 보유

올해 지방 분양 시장 중 단연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세종시 마지막 물량인 ‘한양수자인엘시티’를 지난 주말 방문했다.

   
미디어펜이 현장 전문가를 통해 한양수자인엘시티의 분양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입지와 분양성 등에서 '보통 이하', 분양가격 적정성과 미래발전성에서는 '보통'의 평가가 각각 내려졌다.

한양수자인엘시티가 들어서는 소담동 3-3생활권 L2블록은 세종시청과 더불어 교육청, 법원, 검찰청 등 주요 국책연구기관을 배후수요로 하는 핵심업무지구 내에 위치한다.

또 내년에는 대덕테크노벨리를 연결하는 도로가 개발되면서 대전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 많은 수요자의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날 내린 눈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만큼 한양수자인엘시티에 대한 평가는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주말 3일간 1만8000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한양수자인엘시티 견본주택을 찾아 성황을 이룬 것과 달리 세종 첫마을 내 공인중개사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세종시 마지막 분양 물량으로 760가구 중대형 단지로 구성돼 한 껏 기대를 모을 것 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 공인중개사무소에서만 한양수자인엘시티 분양 상담을 진행할 뿐이었다.

미디어펜이 현장 전문가를 통해 한양수자인엘시티의 분양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세종시 분양가로서는 적정하고 미래발전성에서도 타 단지와 비슷하나 단지 입지와 분양성에서는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종 한양수자인 3-3생활권 L2블록

세종 첫마을에서 S공인중개사를 운영중인 A씨는 “한양수자인엘시티 분양 상담이나 연결만 해줘도 회사 측에서 수수료를 지급해주는 상황”이라며 분양률 제고에 안간힘을 쓰는 한양의 속사정을 전했다.

이러한 결과는 위의 평가표에서 드러나듯이 전체적으로 세종 한양수자인엘시티의 성적은 예상외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알려진 것처럼 한양수자인엘시티의 교육여건 및 교통편리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역시 대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편의시설. 현재 3-3생활권 L2블록에는 대형마트는 물론 여가를 즐길만한 편의시설 부족이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2016년 대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현재는 재래시장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공인중개업자들은 한양수자인엘시티가 중앙행정업무지구와 다소 거리가 있다며 접근 편리성에 대한 의문을 보였다.

   
▲ 세종시 인근 공인중개사업자들은 한양수자인엘시티의 청약경쟁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중앙행정업무지구는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2-2생활권에서는 초접근성을 자랑하지만 한양수자인엘시티가 들어서는 3-3생활권에서는 금강을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3생활권에서도 ‘끝자락’ 지역인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입지적인 면에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지 못한 한양수자인엘시티는 더욱이 인근 분양아파트 평균 시세 대비 평당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아니어서 청약 및 계약 경쟁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현재 세종시 2-2생활권 가장 인기가 좋은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 ‘세종 래미안’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업소 대표는 “실수요자보다 투기수요로 인한 거품현상으로 보인다”며 투기꾼들에 의한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양수자인엘시티의 쾌적성 및 미래투자 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오는 26일까지 추가적으로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완료가 예정돼 있어 결국 3생활권 역시 지속적으로 관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Y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로써는 편의시설이 현저히 부족하고 관련 시설이 미비해 당장 16일부터 진행되는 청약경쟁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2-2생활권이 안정권에 접어들면 3-3생활권 역시 미래가치 측면에서는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