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KBS 기자가 민주당 최문순 국회의원을 향해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 http://www.moonsoonc.net/1835 )에 따르면 10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과 위원장실 내에서 KBS 기자들과 최 의원 보좌관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최 의원은 국회에 출석한 김인규 KBS 사장에게 ‘KBS 사장실 내 수천만원대 호화 집기 구입’ ‘안전관리팀 인사청탁·상납 비리 감사 결과’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최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이날 문방위 회의장에 KBS 카메라 2대, 기자 7~8명들이 모인 것에 대해 김 사장에게 “여기 KBS 기자들이 왜 이렇게 많이 들어와 있느냐. 사장이 국회에 왔다고 기자들을 부른 것 아니냐”고 추궁하며 “(김인규 사장이)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렸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닌데, 이건 군사정권 때나 하던 짓이다. 기자들이 왜 나서서 수신료 인상을 의원에게 부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회의장 옆 문방위 위원장실에서 TV를 통해 회의를 지켜보던 KBS 정치부 모 기자는 최 의원을 향해 “X만한 새끼”라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 기자는 또 상임위 회의가 끝난 직후 의원들과 보좌진이 쏟아져 나오던 회의장 앞에 “도저히 못 참아, 최문순 나오라 그래”라며 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옆에서 듣고 있던 최 의원실 보좌관은 “현직 의원에게 오라가라 하느냐”고 고함을 질렀고, 주변에 있던 KBS 소속 기자들이 몰려들어 상황은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결국 최 의원의 보좌관 등 민주당 보좌진과 KBS 기자들 사이에서 5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최 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욕설을 한 KBS 기자는, 헌법 기관이자 상임위원회 자리에서 질의를 하고 있던 국회의원의 공무수행을 놓고 욕설을 퍼부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