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춘 출마 가능성 내비치고 김해영은 불출마 선언
국민의힘, 박형준·이언주 양강 구도 속에 다수 후보들 진격 중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후보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불출마 선언만 나왔을 뿐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열리는 선거인 만큼 여당 후보들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까지 개정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왼쪽)과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국회사무처, 더불어민주당 제공

현재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다. 그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확실하게 약속해주면 당락과 상관없이 출마하겠다”며 “만약 이 약속이 잘 안 된다면 저는 출마를 안 할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최근 “정치적 득실보다 부산의 부활을 위한 비전에 대해 분명한 확신이 들었을 때 도전하는 것이 부산시민에 대한 예의이자,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출마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반면 국민의힘은 열기가 뜨겁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이진복·유재중·박민식 전 의원,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들은 도시 비전에 방점을 찍고 자신 있게 진격 중이다.

박 교수는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부산 어디서든 대중교통을 15분만 이용하면 도심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15분형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4차 개항’으로 대한민국 경제권을 부산으로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 박형준 동아대 교수(왼쪽)와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사진= 박형준 교수 페이스북, 이언주 전 의원측 제공

실제 여론조사도 박 교수와 이 전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김 사무총장이 야권주자들과 각축을 펼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과 7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8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4%p),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8.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13.6%), 김영춘 사무총장(12.3%),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11.9%)이 뒤를 따랐다. 김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5.5%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1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현재 야당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분위기는 맞다”면서도 “다만 양측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승부인 만큼 막상 본선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