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이나, 11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표현했으나 이달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며 수위를 높였다.

또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최근 백신 승인·접종 등으로 경제 회복 기대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지난달 주요 소비지표가 꺾이는 등 내수가 흔들리고 있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9% 감소했고, 할인점 매출액은 4.3% 줄어, 10월 각각 2.4%와 2.8%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3.8% 늘었으나 10월(5.2%)보다 증가 폭이 줄어, 8월(3.4%)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온라인 매출액은 21.8% 늘었지만 10월(26.6%)보다 증가 폭이 감소했고, 4월(19.9%) 이후 최저였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98.1% 감소했고, 10월 감소율도 -97.8%였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7.7% 늘어 10월(-0.4%)보다 개선됐고, 소비자심리지수도 97.9로 1월(104.2) 이후 가장 높았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최고 수치다.

11월 소매판매는 온라인 매출액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이고,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생산과 고용 지표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산업활동동향은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인 10월이 최신 지표로, 전월 대비로 서비스업 생산(1.2%)이 늘었으나 광공업 생산(-1.2%)과 소매판매(-0.9%), 설비투자(-3.3%), 건설투자(-0.1%)는 줄었다.

11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7만 3000명 줄어 전월(-42만 1000명)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실업률은 3.4%로 전년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조업일이 0.5일 줄었는데도 4.1% 증가, 회복세를 지속했다.

11월 국내 금융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백신과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 등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기재부는 진단했고,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54% 상승, 7월(0.61%)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66% 올라, 지난 2013년 10월(0.68%) 이후 가장 많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