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물리적·화학적 결합부터
인력구조 조정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 있어
   
▲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내년 7월 1일 출범 예정인 신한생명과 오렌라이프 초대 대표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내정됐다. 

18일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말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이 임시대표를 맡아 내년 6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이 부사장은 현재 오렌지라이프의 'New Life' 추진 팀장으로 과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 실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이해관계 조정 등 통합 준비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성 사장은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2년 12월까지 2년 연장됐다. 

성 사장은 대구 능인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성 사장은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거쳐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그는 경제관료 출신의 보험통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 사장이 이끈 신한생명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한생명의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1098억원에 비해 615억원(56%) 늘었다.

내년 7월부터 그가 새로 이끌 신한라이프는 금융지주가 보유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사가 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전통적인 '빅3' 구도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각각 34조1539억원, 32조8414억원으로 총 66조9953억원이다. 

이는 3대 대형사인 △삼성생명 287조3579억원, △한화생명 121조7568억원 △교보생명 107조8935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현재 규모가 비슷한 미래에셋생명 37조9241억원, 동양생명 33조9480억원에 비해선 2배가량 덩치가 커지는 셈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이 각각 1239억원, 2715억원으로 총 3954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 8338억원, 교보생명 5212억원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업계 4위의 대어를 이끌 성 사장의 역할과 책임감은 더욱 막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성 사장은 남은 7개월간 물리적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화학적 결합 작업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양사는 지난해 7월 즈음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인력교류를 진행했다. 

현재 신한생명 각 부서에는 오렌지라이프 소속 직원이, 오렌지라이프 각 부서에는 신한생명 직원이 1명씩 근무하고 있다. 또 지난해 재무TF와 IT TF 등도 운영 중이다.

설계사 조직은 TM채널과 FC채널, 건강보험과 변액보험 등 판매 채널과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의 특색을 살려 양사의 통합 후에도 이원화시켜 운영한다.

통합 사옥으로는 신한생명의 현 사옥이 정해졌다. 다만 오렌지라이프가 사용 중인 사옥의 임대기간이 남아있어 이원화 근무를 진행하며 조금씩 인원 이동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비대해진 몸집으로 인력 구조 부분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단 분석이다. 업계에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전 후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직원 수는 각각 1243명, 752명으로 총 1995명이다. 

이에 대해 신한생명 관계자는 "앞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합병 당시에도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합쳐지는 규모에 비해 인력이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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