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끌고 2차전지 밀고…내년 상반기엔 돌파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닥 지수가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며 ‘1000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7일 전장 대비 0.47% 오른 944.0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IT 버블 끝물이던 2000년 9월 15일(992.50) 이후 20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 지난 17일 코스닥 지수가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지수 1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77포인트(0.19%)오른 945.81에 장을 시작했고, 장중 최고 948.59를 기록하며 1000고지 돌파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여년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달성한 지난 17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일 대비 0.13% 오른 1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은 0.21% 오른 23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올 한해 코스닥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씨젠은 전일 대비 1.05% 오른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코스닥을 이끌어 온 이들 바이오 종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 반해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가 약진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가스 등을 공급하는 ‘SK머티리얼즈’는 같은날 전 거래일 대비 7.68% 오른 3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종가 26만4600만원) 이후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에만 23.96% 급등했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기업인 ‘솔브레인’도 이날 주가가 7.33%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 2차전지 소재업체들도 각각 4.19%, 6.65% 뛰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상승을 이끄는 주류가 바이오업체에서 반도체, 2차전지, 소재 부품업체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의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무난하게 코스닥 1000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지난 17일 마감 기준 기관과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에도 이들 기업들이 포함돼 있었다. 

기관 매수 상위 종목에는 솔브레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동진쎄미켐이 이름을 올렸다. 동진쎄미켐 역시 반도체 및 LCD용 생산 전문 업체다. 기관은 솔브레인 5만9701주, 셀트리온헬스케어 7만7930주, 동진쎄미켐 20만6407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32만9636주), 셀트리온제약(7만421주), 천보(5만2410주), 씨젠(3만8057주), 에코프로비엠(4만8941주)를 순매수했다. 천보와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나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물론 차별화된 기술력 보유 여부 등에 따라 종목별 희비는 엇갈리겠지만 이들 업체가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코스닥 지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전날 보다 800원 오른 15만9600원에 장을 시작했고 오후 1시 기준 16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제약도 전날 종가 대비 2500원 오른 23만6500원으로, 씨젠 역시 전날 종가 대비 600원 오른 21만3100원의 시작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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