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유통
화이자·얀센은 한국 법인이 모더나는 제3의 업체
   
▲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사와 연내 구매 계약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부터 물량을 순차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공급을 맡게 될 유통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 현재까지 구매 계약이 완료된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2000만 회분)가 유일하다. 얀센(400만 회분)과 화이자(2000만 회분)는 12월, 모더나(2000만 회분)는 1월 계약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백신 위탁 생산과 공급이 확정 된 곳이다. 회사는 지난 7월 한국 정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을 위한 3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이 성공할 시 국내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3상이 완료된 이후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임상 3상 중간 결과만 발표한 상태다. 백신은 임상 3상의 최종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허가 승인 절차를 거쳐야 실제 접종에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만큼 화이자, 모더나보다 더욱 빠르게 국내에 공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생산 기지인 점에선 주변국까지 공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이자 백신은 한국 법인을 통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도 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 국내 수입과 유통을 로슈한국이 담당했던 선례가 있다. 따라서 화이자 백신은 유럽과 미국에서 생산 후 완제품으로 화이자한국을 통해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정부와 화이자 간 구매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공급 시기또한 안갯속이다. 또 화이자는 국제 백신 개발·공급 연합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나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에 가입되지 않아 의무 공급 물량도 없다. 

존슨앤존슨의 제약 자회사인 얀센 백신 또한 한국 법인을 통해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얀센은 현재 4만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초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법인 없는 제약사, 제3의 업체가 맡는다

모더나는 한국 법인이 없어 제3의 업체와 손잡고 유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백신 생산 시설을 갖췄거나 혹은 보관, 운송책을 갖춘 제약사와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EPI와 시설 사용 계약을 체결한 GC녹십자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지난 10월 CEPI 지원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GC녹십자 공장에서 5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생산·공급과 관련해 언급되거나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더나 백신 생산은 글로벌 위탁생산 업체인 스위스 론자가 맡는다. 론자는 모더나와 연간 4억 회분씩 최대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편 정부는 앞서 지난 8일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최대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모더나 등 다국적 제약사와는 3400만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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