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증권사, 삼성전자 4Q 10조원대 영업익 전망
LG전자 HA사업본부, 월풀 제치고 5조원대 매출 기록 기대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올 3분기 시장 예상보다 큰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4분기 역시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프리미엄·신가전 효과에 따른 HA사업본부의 호조세와 MC사업본부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20일 여의도 금융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매출 62조6530억원, 영업이익 9조8767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12대 증권사 중 7개사는 삼성전자가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고 5개사는 9조원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대를 다시금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10조80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지난해 1분기 6조1333억원, 2분기 6조5971억원, 3분기 7조7779억원, 4분기 7조16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479억원, 2분기는 8조1463억원으로 여전히 10조원을 밑돌았지만 맴돌았지만 3분기에는 12조3533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기도 했다.

   
▲ 기존 시스템 반도체의 평면 설계(왼쪽)과 삼성 3차원 적층 기술 'X-Cube'를 적용한 시스템반도체의 설계.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4분기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예상보다 견조세를 보여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D램 익스체인지발 11월 D램 고정가격은 대부분 전월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재고 여력이 많은 서버용 D램만 1.79%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D램들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D램 제조사들이 이미 재고가 많은 서버 D램 생산 능력을 상당 부분 모바일로 전환해 하반기 서버 D램의 완제품 재고 소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3분기 말 1169.5원에서 이달 18일 기준 1,099.50원으로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지면 삼성전자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33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연간 5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때문에 내년 들어서는 서버 D램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2017-2018년에 나타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이 2018년 58조9000억원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최근 주가 상승은 2022년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 시그니처 시리즈./사진=LG전자


LG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미국 가전 명가 '월풀'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HA사업본부는 올 4분기 매출 5조원대, 3000억원대 영업이익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220억원 대비 2배 이상, 4조6160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월풀 대비 3000억원 이상 앞섰다. 4분기에는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 와이즈FN은 LG전자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600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300억원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락다운 위기에도 손실을 최소화 하고자 효율적인 SCM(공급망관리) 시스템, 집콕 수요를 겨냥한 프리미엄·신가전 제품, 다양한 공간 인테리어 가전 등으로 인기를 주도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각국에 봉쇄령이 내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며 실적 방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 수준이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올 하반기 30%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에는 일부 품목에 한해서는 50%까지 온라인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LG 오브제 컬렉션을 전격 출시했다. 이와 같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펜트업'을 매출로 적절히 연결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끓는 물로 만든 열기 활용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은 올 한해 이슈로 떠오른 위생 수요를 자극해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수요가 폭발하는 덕분에 LG전자 창원공장은 이례적으로 4분기에도 풀가동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신가전·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라인업 덕에 코로나 사태에도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5년 이상 적자 상태를 이어온 전장부품(VS)사업본부·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내년 중 실적 개선에 방점이 찍힌다.VS사업본부는 수주가 확대돼 내년 첫 흑자 전환을 이뤄내 매출·영업이익성장을 견인하고 MC사업본부 또한 사업조정·생산 효율화를 통해 적자 축소가 추정된다는 것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두 부문 합산 영업손익은 전년비 4654억원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VS사업본부의 고수익성 전기차 부품 관련 수주·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포트폴리오 중 전기차 부품의 비중은 과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고 언급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MC사업본부는 원가구조 개선이 가능한 쪽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며 "내년부터 ODM 비중 확대, 북미·한국 시장 내 중저가 5G 폰 중심 선택적 마케팅으로 적자 폭이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