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내년 시즌은 처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선발진 구상에 '고정 선발'로 포함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19일(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 밝혔다.

선발 투수진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에 대해 쉴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차지를 위한 활발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을 통해 선발 후보들을 정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밝히면서도 "잭 플래허티, 김광현,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김광현 포함 3명은 확실한 선발로 꼽았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이어 쉴트 감독은 "오스틴 검버, 다니엘 폰세 데 레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알렉스 레예스, 존 갠트 등이 나머지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광현은 1년 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할 당시와는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KBO리그 최고 좌완으로 군림했던 김광현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인지는 미지수였고,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경쟁을 펼쳐야 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연이은 호투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되고 경기수가 60경기로 축소되는 바람에 개막 당시에는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의 이유로 김광현은 개막전 마무어리 등판 이후 선발 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 결과는 야구팬들이 아는 대로 대성공이었다.

김광현은 2020시즌 8경기에 등판(선발 7차례)해 39이닝을 던져 3승 1세이브 24탈삼진 평균자책점 1.62로 놀라운 성적을 냈다. 선발로서의 평균자책점은 1.42밖에 안된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기도 했다.  

이런 김광현을 쉴트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 안방마님 야디에르 몰리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이들과 재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쉴트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며 "내가 순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두사람(웨인라이트와 몰리나)이 다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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