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5)이 세계 랭킹 1위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진영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고진영은 공동 2위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이상 13언더파)을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LPGA투어 통산 7승째.

   
▲ 사진=LPGA 공식 SNS


우승상금 110만달러(약 12억원)를 받은 고진영은 올해 개최된 전체 18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가장 많은 상금을 손에 넣으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또한 시즌 전체 성적으로 산정해 시상하는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도 고진영의 몫이 됐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던 김세영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채 고진영에 역전 당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은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고 상금왕도 놓쳤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달랬다.

김세영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이날 최종일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10번홀까지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김세영과 공동 선두로 팽팽한 승부를 끌고갔다. 후반 들어 고진영의 샷 감각이 폭발했다. 12번 홀(파3)부터 3연속 줄버디 행진을 벌이며 선두로 치고 나선 뒤 16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가뿐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이 대회 전까지 상금과 올해의 선수 랭킹 1위를 달렸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5위에 그쳐 상금왕은 고진영에게, 올해의 선수는 김세영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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