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골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세계 최강의 위세를 이어갔다. 올해 개최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이 최다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올해 마지막 LPGA투어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이 끝났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2위 김세영은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 사진=LPGA 공식 SNS


고진영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함으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해 총 7승을 합작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시즌 당초 예정됐던 33개 대회가 18개 대회로 축소 운영된 가운데 한국이 최다승에 성공, 6년 연속 최다승국 지위를 유지했다. 미국이 합작 6승으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2월 시즌 3번째 대회였던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박희영(33)이 우승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박인비(32)가 우승해 개인 통산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LPGA투어가 7월말부터 재개됐다. 미국을 오가는데 대한 부담 때문에 고진영, 김세영 등 상위 랭커들이 곧바로 투어에 복귀하지 않아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뜸해졌다. 그러다 9월 열린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이미림(30)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세영이 투어 무대로 복귀해 10월초 열린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고, 11월에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유일하게 시즌 2승을 수확했다.

   
▲ 사진=LPGA 공식 SNS


12월로 연기돼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국내파 김아림(25)이 첫 출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저력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섭이 취소돼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만 개최됐다. 메이저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3개의 우승컵을 가져와 최강의 면모를 뽐냈다.

이처럼 3개 메이저대회 우승 포함 최다 우승을 합작해냈을 뿐 아니라 각종 개인 타이틀도 한국 선수들이 휩쓸었다.

최종전에서 우승상금 110만달러를 보탠 고진영은 올해 4번만 대회에 출전하고도 총 상금 166만7925달러(약 18억4000만원)로 상금왕에 올랐다. 김세영이 상금 2위, 박인비가 3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 사진=LPGA 공식 SNS


올해의 선수상은 마지막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김세영이 차지했다. 김세영은 시즌 2차례 우승과 최종대회 공동 2위로 박인비를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상위 5명 중에서도 한국 선수가 4명이나 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