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증권사 서비스 시작…"경쟁 촉진 기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13개 증권사를 통해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올 한 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계좌를 중심으로 금융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만큼 증권사들의 오픈뱅킹 가세가 금융권 ‘무한경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주목된다.

   
▲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오늘부터 13개 증권사를 통해서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사진=금융위원회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사용범위가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상호금융 우체국 증권사 등 19개 기관으로 오픈뱅킹 사용범위를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픈뱅킹은 단 하나의 금융 앱으로 타 금융사의 계좌까지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작년 12월 도입된 이래 사용자를 빠르게 확대해가는 추세다. 현재 오픈뱅킹 가입자는 약 5900만명(중복 가입), 계좌 수는 약 9625만좌에 이른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증권사들의 오픈뱅킹 가세가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 어플이 빠르게 보급된 만큼, 이를 중심으로 금융 소비자들의 온라인 금융패턴이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포함되는 증권사는 총 13개사로 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이다. 

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SK증권‧DB금융투자 등은 전산 개발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 무렵에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 무렵이 되면 오픈뱅킹 보급이 더욱 보편화되면서 이 서비스가 금융‧증권투자의 새로운 ‘정석’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조회할 때 지불하는 조회 수수료가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는 점도 특징적이다. 현재는 타 금융사 거래내역을 조회하기 위해서는 30원을 내야하지만 내년부터는 수수료가 10원으로 줄어든다.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오픈뱅킹의 매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이번 오픈뱅킹 참가기관이 확대에 대해 ‘고객 서비스 경쟁 촉진’이 기대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증권업계 역시 비슷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생각만큼 즉각적인 지각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를 막론하고 증권사들이 오픈뱅킹 경쟁에 가세했지만 관련 이벤트나 고객유치 경쟁은 아직은 미미한 상태”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용자 편의성이 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방식으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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