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19 발생·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외국인 매도세
빠른 환율 회복, 지수 상승 이끌 호재 선반영…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이지만, ‘산타랠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 코스피 지수이 사상 최고치 갱신 행진에도 시장가에서는 산타랠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는 한달여 전 사상 첫 2600선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3일 2602.59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21일 176.06(6.8%) 오른 2778.65로 장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에도 추가 상승 동력은 사실상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점을 달성한 지난 14일(2782.79) 이후 상승폭이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에도 전일 대비 0.06% 상승한 데 그쳤다. 

이날 오전 역시 전날 상승폭을 반납한 2772.03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등장하고 빠르게 확산세가 진행되는 등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상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변종 코로나19가 발생하고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가 진행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모두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6억원, 23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산타랠리 가능성 역시 낮다는 판단이다.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핵심 근거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연중 최저점(1080.9원)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 이날도 환율은 전일대비 0.18% 오른 1104.70원으로 시작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상승으로 추세전환 한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조정론을 내세우는 또 다른 근거는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각종 호재가 선 반영됐다는 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의 경우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단기 오버슈팅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모든 이슈를 경기회복, 경기부양 강화로 해석하고 있고, 긍정적인 기대와 호재는 상당부분 증시에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상반기 기대가 글로벌 증시에 반복적으로 유입되면서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과의 괴리가 확대됐고, 이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어 “실제 펀더멘털 레벨업이 가시화되거나 이를 기대할만한 강한 이슈나 모멘텀이 유입되지 않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등락비율(ADR), 중기 추세지표(MACD OSC) 등 기술적 지표들의 고점은 낮아지고 있는데 지수 상승과정에서 오히려 시장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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