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2021년 연봉 재계약을 일찌감치 완료했다.

SK는 22일 재계약 대상자 46명 전원과 올해보다 평균 13.5%(총 4억9000만원) 삭감된 금액으로 2021시즌 연봉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해가 바뀌기 전에 이듬해 연봉 계약을 모두 끝낸 것은 SK 팀 창단 후 처음이다.

올 시즌 SK는 팀 순위가 9위로 뚝 떨어진 탓에 개인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던 고액 연봉자들이 연봉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 사진=SK 와이번스


김강민은 42.9%(1억5000만원) 삭감된 2억원에, 한동민은 28%(7000만원) 깎인 1억8000만원에, 고종욱은 35.5%(6000만원) 삭감된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밖에 서진용 1억7000만원(-15%), 김태훈 1억6000만원(-33.3%), 하재훈 7000만원(-53.3%) 등 큰 폭으로 삭감된 연봉에 사인을 했다.

물론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연봉이 올랐다.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은 올해 2700만원에서 5300만원 인상된 8000만원에 계약해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192%)과 인상액을 기록했다. 최지훈의 연봉 인상률은 2014년 한동민이 기록한 170% 인상(2400만원→6500만원)을 넘어선 구단 자체 야수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시즌 13승을 올려 토종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거둔 박종훈은 3억2000만원(3000만원 인상), 평균자책점 리그 9위(3.65)에 오른 문승원은 3억원(4300만원 인상)에 계약해 3억원대 연봉에 진입했다.

또 착실한 플레이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이건욱과 조영우는 각각 6000만원(100% 인상)과 5000만원(51.5% 인상)에 계약을 맺었다.

류선규 SK 단장은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불가피하게 대부분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조기에 연봉 계약을 마무리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연봉 계약이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출발을 알린 것 같아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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