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과거 '막말' 발언 등 쟁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부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되고 있다.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도 변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집중 검증에 나설 전망이다.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23일 국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변창흠 후보의 청문회가 열린다. 관전포인트는 강남권 아파트 보유, 지인 채용, 막말 논란을 비롯한 각종 의혹들이다. 

변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현대오페라하우스, 129㎡) 한 채를 소유한 '1주택자'이다. 2006년 매입해 현재까지 거주 중이며, 신고가액은 5억9000만원이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이수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14가구 '나홀로 아파트'다. 서문여고와 인접해 있고, 2002년 입주를 시작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기준시가(공시가격)나 실거래가 가운데 높은 금액으로 적게 돼 있다. 작년 기준 현대오페라하우스의 공시가격은 5억9000만원으로 변 후보자가 신고한 내역과 일치하지만, 적절한 지를 두고서는 잡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변 후보자의 집보다 비교적 작은 현대오페라하우스 전용면적 93.39㎡가 지난 2018년 3월 8억4000만원에 팔렸다는 것이다. 또 인근 단지인 '방배 현대홈타운' 전용면적 122.83㎡가 지난 10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돼, 이를 고려하면 축소신고 의혹은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어서 변 후보자는 취업비리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주택공사(SH)사장 재직 당시 본인의 학연과 인맥으로 임직원을 채용했다는 의혹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S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변 후보자가 SH사장 재임 기간 중 신규 임용(개방형직위, 외부전문가)한 52명의 임직원 가운데 최소 18명이 후보자와 인맥과 학맥 등으로 얽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개방형 직위로 선발한 총 7명 중 1명을 제외한 6명은 변 후보자와 학연과 인맥으로 함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낙하산 채용’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이는 ‘채용과정에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다’는 변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과 정의’에 반한다는 지적 역시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한 변 후보자가 LH 사장으로 재직 중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단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기부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LH의 연구용역 수의계약 실적을 보면, 전임자 시절 3년간 17억원(8건)에 불과했던 것이 변 사장 취임 이후 1년 반만에 36억원(11건)으로 커졌다. 용역 일부가 변 사장이 소장으로 재직한 한국 도시연구소, 같은 학회에 소속된 인물이 대표로 있는 미래이엔디가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LH 직원들이 코로나19 성금이 변 사장과 관계있는 친여(親與) 단체에 기부된 사실도 밝혀졌다. LH는 지난 3월 직원들로부터 코로나 성금 1억3000만원을 걷어 사회가치연대기금과 주거복지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사회가치연대기금은 비법적기부금단체로, 대표인 송모씨가 안희정 지사의 정치자금이 문제가됐을 때 시민변호인단에서 활동했다. 

이외에도 변 후보자는 막말 발언으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변 후보자는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2016년 사회적 이슈였던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변창흠 내정자는 21일 자신의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서울 구의역 사고 등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간담회나 저서 등에서 한 소신 발언 등에 대해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야당은 변 후보자가 LH 사장 재임 시절 자신이 이사로 재직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79억5000만원에 달하는 연구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 장녀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 SH 사장 재임 당시 법인카드 사용 금액이 5000만원에 달하는 것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밝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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