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금리인상, 마통 연말까지 중단”
케이뱅크 “금리 올리지만 중단 계획은 없어”
   
▲ 카카오뱅크 로고/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일제히 신용대출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2개사도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카뱅)와 케이뱅크는 신규 대출금리를 올리는 데 입장을 같이 하면서도, 대출 규제의 강도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장금리가 인상한 점과 급격히 불어나는 대출을 조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인상은 카뱅에서 먼저 시작했다. 카뱅은 지난 3일 최대 1억5000만원을 한도로 하는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마통) 금리를 2.33%, 2.83%로 각각 0.1%포인트(p), 0.25%p 인상하며 대출 고삐를 조인 바 있다. 23일 현재 대출금리는 각각 2.36% 2.86%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마통 개설 중단은 새해부터 완화될 전망이다. 카뱅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마통 개설을 중단한 상태다. 

카뱅 관계자는 “여신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새해부터 통장 개설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개설 중단시기를 연말로 정한 만큼 새해부터 신규 개설이 재개될 거로 보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케이뱅크 로고/사진=케이뱅크 제공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지난 21일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한차례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두 번째 금리인상이다.

최대 2억5000만원을 한도로 하는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는 23일 현재 최저 2.45%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본격 인상되기 전인 지난 18일에 견주면 0.03%p 오른 수치다. 최대 1억5000만원을 한도로 하는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는 2.90%로 0.3%p 인상됐다.

다만 중하 수준의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플러스’ 상품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이 상품은 최대한도가 5000만원으로 제한돼 있으며, 최저금리 연 3.92%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도, 마통 개설을 중단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신규 대출영업을 수개월 중단한 여파로 올해 대출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대출압박이 덜하다는 후문이다.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의 문제로 지난해 4월 직장인 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6월에는 다른 대출상품도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올해 7월13일 신용대출 3종세트 판매를 재개시하기 전까지 신규대출이 없었던 셈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6월을 놓고 6개월 간 대출총량을 비교하면 올해 대출액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타 은행에 견줘 상대적으로 대출잔액이 여유로운 것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반영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게 됐다”면서도 “아직 내부적으로 마통 개설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은 기존 대출고객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금리가 인상되면서 각사의 기준금리만 올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후 우대금리를 제외한 값으로 책정되는데, 대출 고객의 금융채 변동주기와 신용도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변동주기가 이달이나 다음달 도래하는 사람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