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면서 여야는 각각 다른 분위기에 휩싸였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인 통진당원들과 진보 단체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침묵했으며, 보수 단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헌번채판소의 결정이 나오자 여야는 즉각 입장을 표했다. 결정 전부터 그렇게 큰 동여 없던 새누리당은 예상했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이 열렸다./뉴시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을 '사필귀정'이라고 표현하며 "헌법의 승리이자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라며 "정의의 승리를 안겨다준 헌재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대한민국이 종북세력의 놀이터로, 국회가 종북세력의 해방구로 전락하는 것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당은 여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통진당의 해산이 사회적 이익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인 통진당원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600여명)은 침울한 표정으로 통진당 해산 소식을 접했다.

사회를 맡은 우현욱 통진당 전 동대문구 위원장 예비후보는 "우리는 정당해산 인용 결정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정당해산 결정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망 선고이며 정치적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 독재 권력 규탄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한 당원은 "이게 말이나 되는 거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안국역 사거리에서 집회를 이어온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10여개 보수단체 관계자 400여명(경찰 추산)은 해산 결정 소식을 듣고 만세를 외쳤다.

한편 헌재는 이날 통합진보당에 해산을 명령하면서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도 함께 선고했다. 헌재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통진당 의원 5명은 김미애, 오병윤, 이상규, 김재연, 이석기 의원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