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금태섭 이어 오세훈, 나경원까지 후보군으로 언급
민주당, 우상호만 출마...박영선 조기등판론에 추미애까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금태섭 전 의원까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등판론’까지 거론되면서 범야권의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조기 등판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집권세력의 독주에 대한 견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판을 짜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내년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 대표도 출마 선언과 함께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면서 일찌감치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 금태섭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출마설까지 제기되면서 벌써부터 경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범야권의 선거 레이스는 불이 붙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우상호 의원만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당 내에서는 박 장관과 박주민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김민석 민주당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기획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출마는) 우리 후보군들이 출마시기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촉진하고 더 다양한 잠재 후보들이 거론되거나 검토하는 계기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마 여부를 두고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인물은 박 장관이다. 야권에서 후보군 체급이 높아지고 단일화 과정에서 흥행 가능성이 한층 커진 만큼 여권의 ‘거물급 후보’로 평가되는 박 장관을 조기에 투입시켜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박 장관은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면서 일찌감치 경쟁력을 증명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 거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권 후보군에서 박 장관은 16.3%를 얻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8.8%, 박주민 의원 7.2%, 우상호 의원 6.6% 순이었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당초 박 장관의 출마 여부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 명단에 포함될지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악화일로인 코로나19 상황이 또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의 주무부처 장관인만큼 현재 상황에서 개인정치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박 장관의 출마 여부를 두고 다각도로 청와대와 조율하고 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한 의원은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후보군을 넓혀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추미애 장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추 장관은 이번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친문 강경 지지층’의 마음을 얻은 게 큰 정치적 자산이 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직후가 유력한 장관직 사퇴 시점이 보궐선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그의 출마를 점치는 시각이 있다.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한 만큼 출마 가능성은 낮지만 당내에서 추 장관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장관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뭐라 얘기할 수는 없지만, 관록이 있는 정치인이다. 5선의 당 대표를 하신 분이다. 무게가 남다른 면이 있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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