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공중파 방송 저품격 방송언어 조사
국립국어원이 공중파 텔레비전의 드라마에서 쓰인 국어를 분석하여 발표 한 결과, 비속어와 차별적 표현 등의 사용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번 분석 대상 드라마는 2010년 8월 한 달간 방송된 KBS(결혼해 주세요), MBC(글로리아), SBS(이웃집 웬수) 등 방송 3사의 주말 드라마 총 27회분이다. 차별적 표현, 인격 모독 표현, 폭력적 표현, 비속어, 욕설 등을 대분류로 삼아 총 945 건의 저품격 방송언어 표현을 골라내었다.

2010년 4월에 1차로 조사한 수상한 삼형제(KBS), 민들레 가족(MBC), 이웃집 웬수(SBS)의 분석 결과와 비교하면 96%가 증가해 주말 드라마의 저속한 표현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분석 결과 비속어가 80%로 가장 많았고, 차별적 표현이 12%로 뒤를 이었는데 차별적 표현의 95%가 성별과 관련된 것이었다. 한편 인격 모독 표현이나 폭력적 표현, 직접적인 욕설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났다. 지적된 표현은 ‘글로리아(MBC)’가 6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결혼해 주세요(KBS)' 253건, ‘이웃집 웬수(SBS)’ 76건 순으로 나타났다.


비속어의 예
▲ 공중파 방송 비속어의 예


국립국어원은 주말 드라마에 대한 2차 조사에 이어 일일 드라마, 체험 예능 프로그램,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2차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방송의 현장성과 열악한 방송 여건을 생각할 때 지적된 사항이 모두 수용되기는 어렵겠지만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방송언어의 품격이 점차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