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사태 종식 이후에도 디지털 마케팅 지속될 것
제약·바이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이 대폭 확산한 한 해였다. 감염병 사태 직후인 연초 병원 방문이 자제되면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도구와 방법들이 등장했다. 변화의 바람이 가득했던 올해를 돌아보면서 내년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환경을 기반으로 언택트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해를 보냈다. 언택트란 비대면 방식으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하는 것을 뜻한다.

연초 코로나19 사태 직후 감염병 확산 우려로 영업사원들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졌고 각 기업에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의료진을 대면하지 않고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 도구를 마련했다. 

자체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던 유한양행(유메디), 한미약품(HMP), 대웅제약(닥터빌)은 온라인 심포지엄, 맞춤형 콘텐츠 강화 등 활용 빈도를 높였고 보유하지 않은 제약사에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유한양행은 자체 의료 정보 포탈인 유메디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했다. 기존까지 전문의약품이 출시되면 오프라인 학술 행사를 열거나 영업사원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소개하는 방식을 취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유메디를 통해 심포지엄을 대신하는 등 온라인 중심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유메디에선 의료진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검색하거나 국내외 연자 강좌를 온라인으로 시청하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2013년부터 HMP에서 매일 2회씩 다양한 주제의 라이브 심포지엄을 진행해왔으나 지난 2월부터 매일 4회씩, 회당 1500명이 참석할 수 있는 라이브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아모잘탄패밀리' 온라인 심포지엄에는 전국 의료진 25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 심포지엄은 순환기 질환과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웅제약도 자체 의료 전문 포털 사이트인 닥터빌을 기반으로 웹 심포지엄을 대폭 확대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들어 전문의약품인 항혈전제 '안플원'의 심포지엄을 닥터빌을 통해 네 차례 개최했다. 

   
▲ 유한양행의 의료 전문 포털 '유메디' 홈페이지./사진=유한양행 제공


연초까지 외부 업체를 활용해 웹세미나를 진행하던 제약사에서도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내놨다.

종근당은 지난 10월 의료진 전용 포털 '메디뷰'를 열었다. 모바일 앱으로 학술 정보와 제품 정보를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채널이다. 국내외 연자 강의와 맞춤형 동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일동제약도 지난 4월 의료진 전용 포털인 후다닥을 출시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했다. 

JW신약은 지난 2월 온라인 브로셔인 '스마트 e-카탈로그' 시스템을 개발해 마케팅 활동에 적용했다. 이는 웹과 모바일에서 모두 활용하 수 있도록 제작한 전자 카탈로그로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문자나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카탈로그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이렇듯 언택트 마케팅은 한해에 걸쳐 업계의 신풍속도로 자리했다. 이는 감염병 위기 등 비상 사태에서도 영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보조적인 수단으로 취급됐던 디지털 마케팅이 앞으로는 대면 마케팅 활동과 동등한 위치에서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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