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한 가운데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빅딜 이후 삼성의 4개 계열사를 넘겨받는데 필요한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한화 제공

한화그룹 측은 공식적으로는 “삼성 빅딜과 관련해 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테크윈 지분(32.4%)에 대한 인수대금 8400억원을 2회에 걸쳐 분납하고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필요한 대금 각각 5081억원과 5519억원을 3회에 걸쳐 나눠 내도록 계약을 맺는 등 부담을 줄엮기 때문이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또 현재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 회사가 보유한 현금 총계가 3000억원에 이르고 매년 3사가 창출하는 이익이 2000억원에 달하는데다 한화, 한화케미칼이 매년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도합 1000억원을 더하면 실탄이 크게 부족한 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가 한화그룹에 재무적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갤러리아 백화점과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설, 한화손해보험의 경영권 매각 추진설 등이 이런 시장의 시각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한화그룹측은 "항간에서 제기되는 있는 것처럼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계열사 매각은 절대 없다"고 시장의 우려를 부인했다.

그러나 한화생명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한 조회공시에서 한화 측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화 그룹이 뭍 밑으로는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자산 유동화 등 여러가지 갈래가 있을 수 있다"며 "1차 대금을 치르는 내년 6월에 맞춰 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