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의 새 직장은 파리 생제르맹(PSG)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들이 포체티노를 PSG 감독으로 미리 발령(?)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PSG가 (이날 열린) 스트라스부르전 4-0 승리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했다"며 "구단이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후임 감독은 포체티노다. 선수들에게 이런 사실이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 토트넘 감독 시절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날 영국 일간지 더 선도 "PSG가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으로 포체티노 감독을 영입한다. 투헬 감독은 PSG를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선 토너먼트에 올려놓았지만, 2년 반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고 투헬 감독 경질과 포체티노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2018년 7월 PSG 감독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팀의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모두 이뤘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팀 창단 후 처음 결승까지 이끌었다. 비록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하며 우승은 놓쳤지만 투헬 감독의 지도력은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구단 고위층과 갈등을 겪으며 계약 기간 만료 6개월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투헬 감독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이다. PSG는 현재 리그 3위로 예년에 비해 순위가 떨어진 것은 사실. 하지만 1위 리옹과 승점 차가 1점밖에 안돼 우승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헬 감독이 경질되는 것은 팀 성적과는 무관해 보인다.

어쨌든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에서 경질돼 물러난 뒤 1년여 만에 PSG 사령탑으로 다시 현장 복귀하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성장을 도운 감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이끌고 다음 시즌 도중 경질된 포체티노 감독이,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은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PSG를 맡는 것은 공교롭다.

그동안 포체티노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명문 클럽 감독 부임설이 계속 나돌았다. 그만큼 포체티노는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결국 호화 스타군단 PSG를 맡게 됐다.

포체티노의 PSG 감독 선임이 공식 발표되면 토트넘에서 찬밥 신세인 델레 알리의 PSG 임대 이적도 곧 구체화될 전망이다. 알리는 포체티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무리뉴 감독 부임 후에는 눈밖에 나며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리뉴 감독과 노골적으로 서로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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