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그라운드를 떠난 임창용(44)이 불미스러운 일로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고액 체납자 명단에 올라 실망감을 안기더니 사기죄로 피소됐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 프로야구는 물론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최고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의 몰락이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임창용은 지난 7월 지인으로부터 2500만원을 빌린 뒤 1000만원만 갚고 1500만원은 갚지 않은 혐의로 사기죄로 고소 당했다.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임창용에게 이달 초 출석 통보를 했으나 별다른 연락 없이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MBC 뉴스는 임창용이 고소인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서도 고액의 내기 골프를 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앞서 임창용은 지난 6일 국세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임창용은 2017년 종합소득세 등 총 2억6500만원을 납기일인 2018년 9월까지 내지 않았고, 체납한 지 1년이 넘었다.

   
▲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동료들로부터 헹가레를 받고 있는 임창용. /사진=KIA 타이거즈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임창용은 1998년 말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른바 '뱀직구'를 던지며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창용불패'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던 임창용은 2008년부터 5년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수호신' 활약했으며 2013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에서 뛰기도 했다. 2014년 삼성으로 복귀한 뒤 2016년 KIA로 옮겨 3년간 몸담은 뒤 2018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임창용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760경기 등판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 자책점 3.45. 일본에서는 238경기서 11승 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야구의 레전드 투수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은퇴 후 임창용의 행보는 여느 스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대부분의 스타 출신들은 지도자나 해설위원, 구단행정 업무로 계속 야구관련 일에 종사하거나 방송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임창용은 스포츠 뉴스가 아닌,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로 사회면 뉴스에 이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스타의 몰락을 지켜보는 팬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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