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100호골에 또 실패했고, 토트넘 홋스퍼는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터져나온 은돔벨레의 골로 앞서가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줘 승리가 날아갔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1만 보태 26점(7승5무3패)이 되면서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승점이 같은 6위 맨체스터 시티(26점)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승점 1점 차 7위 아스톤 빌라(25점)는 두 경기나 덜 치른 상태여서 결코 만족할 수 없는 5위다. 울버햄튼은 승점 21점(6승3무6패)로 11위에 자리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토트넘에서의 통산 100골에 도전했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 38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이날 울버햄튼전까지 3경기에서 골맛을 못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빠진 직후 토트넘은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을 최전방에 두고 은돔벨레가 뒤에서 지원 사격토록 했다. 레길론, 호이비에르, 윙크스, 도허티가 중원에 포진했고 데이비스, 다이어, 산체스로 스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울버햄튼은 실바, 네투, 포덴세, 트라오레 등을 내세워 맞섰다.

토트넘이 화끈한 출발을 했다. 킥오프 되자마자 첫 공격에서 전방으로 길게 연결된 볼을 손흥민이 잡아 골문 좌측 골라인 부근에서 첫 슛을 날렸다. 각이 없어 골키퍼에게 걸렸지만 코너킥을 얻어냈다. 여기서 손흥민의 코너킥을 데이비스가 뒤로 흘려주자 달려들던 은돔벨레가 그대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선제골로 연결됐다. 강하게 날아간 볼이 울버햄튼 골네트를 흔들었다.

토트넘이 일찍 리드를 잡으면서 울버햄튼이 맹반격에 나섰다. 토트넘은 상대가 라인을 끌어올리자 역습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선제골의 주인공 은돔벨레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찬 추가골 기회는 오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실바, 포덴세의 슛이 나왔으나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1-0으로 토트넘이 앞선 채 맞은 후반.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만회골이 필요한 울버햄튼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볼 소유를 높였고, 토트넘은 달아나기보다는 리드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듯 수비에 보다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많이 뛰어 지친 선수들을 빼고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전체적인 팀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작전을 폈다. 후반 17분 레길론 대신 베르바인이 들어갔고 25분에는 은돔벨레를 시소코로 교체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케인까지 수비 가담을 많이 하며 수세적으로 나오자 울버햄튼의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 토트넘은 위험지역 근처로 볼이 오면 걷어냈고, 울버햄튼의 예리한 슛은 요리스 골키퍼가 막아냈다.

한 골 차 상황이 이어지자 무리뉴 감독은 후반 38분 지친 기색의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했다. 굳히기용 교체로 보였는데, 손흥민이 빠지면 골을 내주는 토트넘의 최근 징크스가 다시 나왔다.

후반 41분 울버햄튼의 코너킥 상황에서 사이스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머리로 방향을 슬쩍 바꿔놓은 볼이 토트넘 골문 안으로 향했다.

동점을 내주고서야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했지만 마음만 조급했고, 추가시간 울버햄튼의 역습에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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