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울버햄튼과 비겼다. 초반부터 줄곧 앞서가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줘 승리를 놓쳤는데, '손흥민 교체 후 실점'이라는 징크스만 재확인한 찝찝한 무승부였다.

토트넘은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울버햄튼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26점이 돼 8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승리를 지켜내 승점 3점을 더했다면 3위까지 점프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직후 1분도 채 안돼 은돔벨레의 중거리슛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리드를 이어가다 경기 막판 울버햄튼의 사이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당하며 별로 슛 기회를 얻지 못했고, 토트넘이 1-0으로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가자 수비에 가담하느라 많이 뛰어다녔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후반 38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물러났다. 그런데 손흥민이 교체된 후 3분밖에 안된 후반 41분, 울버햄튼의 코너킥 상황에서 사이스의 헤딩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손흥민이 교체되지 않고 있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상황이 아니긴 했지만, '징크스'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유난히 손흥민 교체 후 실점 허용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비기거나, 패배를 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앞서 있다가 손흥민이 빠진 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긴 것이 시작이었다. 10월에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3-1로 리드하던 토트넘이 손흥민 교체아웃 후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12월에는 징크스를 굳히는 이런 상황이 벌써 세 번이나 나왔다. 4일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린츠전에서는 손흥민이 골을 넣어 2-1 리드를 만들어놓고 교체됐다. 그런에 이후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고 한 골씩을 더 주고받은 끝에 3-3으로 비겼다.

17일 리버풀전에서는 역시 손흥민의 골로 1-1 동점을 이룬 가운데, 손흥민이 교체돼 물러난 후 경기 막판 리버풀에 골을 내주고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날 울버햄튼전에서도 토트넘은 '손흥민 교체=실점'이라는 징크스를 다시 확인하며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은 박싱데이를 맞은데다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까지 치러야 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계속 풀타임을 소화할 수는 없기에 교체 상황을 맞을 것이다.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장을 낸 토트넘이 정상으로 향하려면 손흥민과 관련된 이 징크스부터 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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