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장, 친문 코드인사 논란 못피해
수은·기은, 잇달은 비위에 부패 심각수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금융권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된 한 해였다.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디폴트 사태는 물론 부동산 패닉사태로 역대 최대규모의 가계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가 나타났고,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로 코스피지수가 사상처음으로 2780선대로 올라서는 기록을 쏟아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마무리하며 한 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청와대가 임명하는 3대 국책은행장이 친문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점화됐다.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인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올해 1월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7년 9월 취임한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올해 9월 연임에 성공했다. 

한편으로 직장 내 성희롱, 갭투자, 주택자금 셀프대출 등 국책은행의 도덕적해이도 하나둘 터지면서, 국책은행 기강이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 외치더니…3대 국책은행장 ‘친문 낙하산’ 논란=전 정권과 달리 공정한 인사를 다짐했던 문재인 정부는 3대 국책은행 수장을 모두 친문 핵심 인사로 메우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발단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었다. 2018년부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맡던 윤 행장은 올해 1월 기은 수장으로 임명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측근인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지난해 11월 임명된 후 두 달 만이었다.

당시 기은은 신임 행장 배출을 앞두고 ‘내부출신’ 기용을 굳히는 분위기였다. 기은은 지난 10년간 3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해 관치 논란에서 자유로웠다. 하지만 외부 ‘경제관료’가 임명되자, 노조는 낙하산‧보은인사로 공공기관장이 임명되는 건 ‘인사적폐’라며 윤 행장의 은행 본점 출근을 오랫동안 저지했다.

   
▲ (왼쪽부터)윤종원 기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각사


지난 9월에는 산은에서 행장 배출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동걸 회장을 연임할지 신임 회장을 선출할지가 화제였다. 하지만 정부는 구조조정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이 회장을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이형구 전 총재 이후 26년만의 연임이었다.

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시작으로 각종 경제관료직을 꿰찼으며,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으로 활동했다. 2017년 9월 문 대통령의 부름에 산은 회장을 맡고 있다.

◇성희롱부터 주택자금 셀프대출까지…기강해이 ‘심각’=국책은행에서 기강해이 문제가 하나둘 속출하면서, 공공기관의 ‘도덕적해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수은은 지난 10월 기준 10명의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 비위로 징계를 받았다. 징계 내용은 직장 내 성희롱 2건, 부서 경비 사적 유용 1건, 무주택자에게 제공되는 직원용 사택·합숙소에 살면서 갭투자 6건,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중 제주도 여행 1건 등이다. 

수은의 자회사인 수은플러스에서는 대표의 지시를 받은 A부장이 공개채용 과정에서 추천 인물을 최종 합격시키는 부정이 있었다.

기은에서는 은행 직원의 셀프대출이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도 화성의 한 영업점에서 근무한 A차장은 자신의 가족 명의로 지난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76억원을 대출받았다. A차장은 셀프대출로 아파트 등 부동산 29채를 매입했는데, 막대한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은은 재발방지 대책으로 직원과 배우자의 친인척에 대한 대출 취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부 규정과 전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모든 대출에 대해 직원의 친인척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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