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체제 견인, 장충기 사장, 그룹 최고 브레인

   
▲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
tvN의 "미생" 드라마가 20회로 끝났다. 37년전 1977년 청운의 꿈을 안고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에 입사하여 22년간 몸담았다. 그간의 상사맨 생활이 미생을 보면서 오롯이 되살아났다. 입사동기며 같은 경공업사업본부로 발령을 받아 수출을 담당했던 최지성 동기는 지금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이 되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체제를 견인하고 있다. 같은 과 옆자리에서 밤낮없이 일하던 장충기후배는 미래전략실 서실 서열2위 사장으로 삼성내 최고의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생드라마 중 영업3팀장에서 독립하여 나간 오상식차장처럼 사원시절 담당과장이셨던 김정수과장은 봉재완구로 크게 성공했다. 지금 제주도에 테디베어 박물관과 테디밸리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 오너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사무실에서 잡화수출을 담당하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신사현 전 만도부회장, 신해철 동부그룹사장들도 열혈 상사맨이었다.

올해 연말도  예년과 같이 거의 매일 송년회로 바뿐 일정이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내년 경기에 대하여는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내수부문은 정말 경기가 어려울 것 같다. 스페인 자라리테일의 이봉진사장이 모임에서 국내 소매업은 정말 어렵다고 걱정했다.  대형마트 실적도 하향세이다.  그동안 경기를 타지 않던 식품도 실적 악화가 눈에 보인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저물가속 자산가치 하락) 시대로 돌입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경련 조찬에서 강의하였던 일본경제신문 서을지국장 우치야마 키요유키는 일본의 전례를 들면서 디플레이션이 오면 기본적으로 기업의 매출이 늘지 않기 때문에 이익신장이 어렵다고 했다. 임금인상도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삼성그룹이 임원임금을 동결한 것은 이같은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키요유키지국장에 의하면 디플레이션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은 은행빚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자산가치와 수입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부담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물론 엄살도 있겠지만 삼성도 예년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산탕정지역의 경우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진으로 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배치됨에 따라 인근 음식점들의 매출이 감소했다. 물론 천안아산역 근처 신흥 아파트지역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대기업 관련 중소협력사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삼성이 일부 소프웨어와 콘텐츠 사업에서 철수한 것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철수라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 tvN의 미생이 20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미생은 삼성물산과 옛 대우 등 상사맨들의 애환을 그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삼성물산의 상사맨들 중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등은 삼성의 핵심최고경영자로 아직도 맹활약중이다.

수출기업들은 사정이 많이 나아질 것 같은 분위기이다 .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회장은 내년도에도 중소 중견기업 수출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도 글로벌 시장 진출로 아주 실적이 좋은편이다. 한류 붐을 톡톡히 보는 것이 화장품인 것 같다. 보따리 장수들로 인하여 실제 통계보다 훨씬 실적이 좋다고 한다.

컴투스와 게임빌과 같은 게임 업체들도 해외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중소기업도 글로벌화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게 됐다.

송년회에서 빠지지 않고 우려하는 것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덕불감증과 부패문제다. 방사청의 부정문제로 인사쇄신을 점검한 한 대학교수는 우리나라 장군들과 장교들이 정말 애국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기술개발 자금등 정부 보조금도 먼저 따는 사람이 임자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도저히 관리가 안된다는 것이다. 내 돈도 아닌데 야박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정서도 한 몫 한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부정부패도 도마에 올랐다. 건설 건축분야는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사회전반의 부패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중국 시진핑주석의 경우 부패척결을 최우선 순위로 하고 추상같이 처벌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강력하게 척결을 못 할까?

모든 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에서 보듯이 종래의 방식으로는 계속 성장할 수는 없다.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케이블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상사맨 드라마 미생은 10% 가까운 시청률을 올렸다. 또 변요한 임시운 강하늘 강소라 김대명등 20~30대의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 하였다.
 

아무리 어려워도 성장하는 기업과 개인은 있는 것이다. 이봉진사장은 최근 잘 나가는 기업을 보면 사장이 모두 현장에서 직접 진두 지휘하는 분들이라고 단언한다 지금처럼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시점에서 참모의 보고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 몇 개를 골라본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길이 아니다.”

“우리 회사는 일은 뻇겨도 사람은 안 뻇긴다.” “회사생활이란 버티기 위하여 다니는 것이다” “ 혼자가 아니다. 팀이다”

불황과 불경기일수록 기운을 냅시다. 오히려 이같은 위기가 옥석을 가리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해서 독보적으로 살아 남아야 한다.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