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가로 53센티미터, 세로 77센티미터에 불과한 소품인 '모나리자'에 왜 사람들은 열광할까? 코로나19로 나라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검역 또는 격리 체계, 영어 '쿼런틴(quarantine)'의 유래는? 선(線) 없는 통신 시대의 서막을 연 블루투스(Bluetooth), 그 이름은 왜 블루투스가 됐을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정확히 몰라 입을 다물었거나 나만 모르는 것 같아 움찔하거나 모르는 티를 낼 수 없어 고개만 끄덕인다거나 대화의 자리에서 늘 리액션만 담당했다면 이제 그 굴레에서 당당히 탈출해야 한다. 그 길을 열러줄 길라잡이 '생존교양'이 출간됐다.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요즘, 우리는 생존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재테크를 포기하고 지금 당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하면, 몸짱보다는 그저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 체력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 '버텨야 하는' 시대이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다.

지식의 세계도 다를 바 없다. 이제는 '알아야 살 수 있는 시대, 모르면 모를수록 뒤처지는 시대'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뽐내기 위한 전문지식이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꼭 요구되는 것이 '생존교양'이다.

'생존교양'(일상에서 나를 살리고 살리는 최소한의 지적무기)의 저자인 이용택·김경미는 각각 30년과 10년 넘게 기자 경력을 쌓은 언론인이다. '생존교양'은 매일같이 세상의 소식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전했던 이들이 이제 세상의 지식을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PART 1에서는 나만 몰랐을 것 같은,  PART 2에서는 어디서 보고 들은 것 같은,  PART 3에서 알아두면 쏠쏠할 것 같은 상식이자 지식용어 150개를 선정해 풀어냈다. 해당 단어에 얽힌 사연과 역사적 배경, 변천사, 그리고 그 속에서 읽어낼 수 있는 교훈적 메시지 등을 담았다. 필수 지식을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이해 이해를 돕는다.

책은 이처럼 교양은 쌓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헤매는 사람들, 자신만의 교양 공부가 쉽게 안 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고전적인 역사 지식부터 시사상식, 과학·의학 교양까지 알아야 하고, 알아두면 언제고 쓸모가 있는 지식 이야기로 채웠다.

언어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지식의 벽'이 하나씩 허물어지며 '나만의 지적 유레카'가 쌓이고 쌓여 삶의 든든한 무기가 된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자기계발조차 못한 직장인, 취업 준비하느라 기본적인 교양조차 쌓지 못한 수험생, 타임 푸어에 시달려 상식을 놓쳐버린 모든 현대인들에게 딱 필요한 책이다.

'모나리자'가 왜 그렇게 유명한 그림이 됐는지, 태양계 행성에는 왜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 이름이 붙었는지 같은 고전적인 역사 지식부터 전기 자동차에 '테슬라'라는 과학자 이름이 붙은 사연, 아마존이나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끈 롱테일 법칙 같은 시사상식, 그리고 빅뱅과 블랙홀 같은 우주 현상의 원리, 페니실린이나 X선이 발견된 비화 같은 과학·의학 교양까지 꼭 알아야 할 필수 지식을 친절하게 풀어낸다.

생각해보면 교양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지식이지만 근본적 접근과 이해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상당수 단어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고,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 속에서 보거나 들었던 것들이다. 너무 유명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하려 하면 정확히 몰랐던 이야기들인 것이다. '생존교양'은 그러한 갈증을 달래줄 달콤한 샘물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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