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 호황 전망…개미 투자심리 이어지며 '상승'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 주가가 장중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8만원을 돌파함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 호황 등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28일 사상 처음으로 8만원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전일 대비 900원(1.16%) 오른 7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시작 당시 1800원 급등하며 출발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8분 220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8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8만100원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가인 7만8800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식이 장중 8만원 고지를 넘어선 건 2018년 4월 주식 액면 분할 이후 처음이다. 

5만5200원으로 올해 장을 시작했던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지난 3월 19일 4만29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4만~5만원 박스권에 머물다가 지난 9월 14일 6만원선을 돌파했다. 

10월 30일에는 5만6600원으로 다시금 6만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코스피 급등세에 힘입어 이번 달 24일 7만780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사이 37.4%나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23.8%)을 웃도는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상승에는 동학개미군단이 한몫을 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의 주식 1조6543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 역시 1조998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삼성전자의 주식을 각각 1조5908억원, 8249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올 한 해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1위에 오른 것 역시 삼성전자다. 28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조9837억원 사들였고, 2위 또한 삼성전자우로 5조95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종목을 합치면 14조9372억원 규모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투자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거두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익인 7조7800억원 대비 58.1% 급증한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랠리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탄탄한 매출에 힘입은 호실적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제히 목표 주가를 상향하며 상승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9만5000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도 삼성전자가 9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잔여 재원에 대한 추가적인 주주 환원 정책 기대감, 예상보다 빠른 디램(DRAM) 가격 반등 가능성, 우호적인 파운드리(Foundry·반도체제조) 수요 등으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향후 언택트 수요에서 유발된 메모리 반도체 빅 사이클 수준과 기간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우호적인 파운드리, 이미지센서(CIS) 수요가 실적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 올릴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은 백신을 통한 코로나 극복과 세계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메모리 사이클도 업턴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이머징 시장 수급과 메모리 섹터수급이 동반 개선되며, 삼성전자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00원 오른 7만8800원에 장을 시작해 11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700원 내린 7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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