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트랙
셀트리온은 불참..."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더 시급"
   
▲ 올해 열린 제38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연구개발 전략 등을 발표하는 모습. 2021년에 열리는 컨퍼런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개최된다./사진=한미약품 제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중 하나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게 메인트랙 발표로 나서며 10년째 참석해오던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 개발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021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내년 1월 11일부터 나흘 간 열린다. 각국의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은 매년 초 해당 컨퍼런스에 참여해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연구 협력 또는 투자 파트너를 찾는 등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38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다.

JP모건 측의 초대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각각 메인트랙, 이머징트랙, 소규모미팅 그룹에 배치된다. 메인트랙의 경우 핵심 바이오 기업들이 선정받는 자리로 가장 큰 발표 장소에서 연구 성과를 알리게 된다.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게 메인트랙 발표자로 선정됐다. 내년 1월 13일 오전 9번 트랙에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선임된 존림 신임 사장이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아직까지 발표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된 바 없다. 

셀트리온도 메인트랙에 포함됐으나 내년 컨퍼런스에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10년간 줄곧 컨퍼런스에 참석해왔지만 올해 시급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참석이 불가하게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경영진 및 임직원 모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일분일초도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보다 나은 여건에서 최상의 준비로 컨퍼런스에 참가할 기회가 있을 때 참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머징트랙에 선정된 기업으로는 한미약품, 휴젤, HK이노엔, LG화학, 제넥신이 있으며 이들도 발표에 나서게 된다. 한미약품은 11일 오후, 이 외에는 13일 오전으로 발표가 예정됐다.

소규모 미팅그룹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메드팩토, 셀리버리, 에이비엘바이오, 엔지켐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압타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고바이오랩, 오스코텍, 지놈앤컴퍼니 등이다. 이들은 공개적인 IR을 진행하는게 아닌 참여 기업, 투자자 간 미팅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JP모건 측에서 마련한 플랫폼에 접속해 미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컨퍼런스의 장점으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미팅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하지만 온라인 컨퍼런스는 비즈니스 기회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제기된다. 행사에 참여하는 주요 목적은 투자자 모집은 물론 기술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는 것인데, 대면할 기회가 없어 이러한 확률도 줄어든다고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직접 만나서 활발하게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참석하는 자리인데 간접적인 소통 방법으로는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 미팅에 참여하는 기업은 적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 측이 마련한 플랫폼에 접속해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라 초청받지 못한 기업들은 행사 자체에 참석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 공식으로 초청받지 않아도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줄을 지어왔다. 그러나 이번 플랫폼의 경우 접속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