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리시 "한국 맥주 맛없다는 건 편견…세계적 수준"

세계 1등 맥주 제조업체 AB인베브의 브루마스터(맥주 양조 장인) 조지 리시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지난 18일 오비맥주는 '맥주 만들기 동호회(맥만동)'와 함께 마련한 'AB인베브 브루마스터 비어토크(Beer Talk)' 행사를 진행했다.

   
▲ 브루마스터 조지리쉬(George Reisch)

이날 행사에서 조지 리시는 "한국 맥주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겐 발효 중심 맥주가 본인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마다 음식이 다르듯이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비교할 수는 있지만 맥주 스타일 자체로 우열을 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채소 고기 등으로 종류가 다양한 한국 음식에는 그 자체로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목넘김이 부드러운 한국식 라거맥주와 잘 어울린다고 조지 리시는 주장했다.

한편 조지 리시는 맥주에 관한 지식과 맛있게 맥주를 즐기는 법 등을 전수하기도 했다.

◆ 맥주는 효모에 따라 풍미가 결정된다

맥주의 중요한 원료는 물, 곡물(보리), 홉, 효모 등이다. 보리는 맥주의 색감, 향, 몰티한 단맛, 거품 등을 결정하고, 홉은 아로마 향을 낸다.

몰트 맥아는 단맛을 홉은 쓴맛을 주고 이 둘이 조화를 이뤄서 맥주 맛을 완성하는 것이다. 또 어떤 효모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풍미가 결정된다.

미국식 라거 맥주는 효모에서 나오는 풍미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원료에 의한 풍미가 사는 맥주도 있다.

원료 중심의 맥주의 대표적인 예로는 기네스를 들 수 있다. 반면 오비, 버드와이저, 벡스, 스텔라 등은 효모의 풍미가 강한 맥주다.

◆ 음식과 맥주 어떻게 페어링 할까?

음식과 맥주의 궁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지 리쉬는 물로 조리 할 수 있는 음식에는 맥주를 이용해 보라고 권했다. 그의 집에서는 감자 삶고 국수 삶고 샐러드 드레싱까지도 맥주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식 명칭은 '후가든'이나 호가든이라 불리는 이 맥주는 벨기에 밀맥주다. 샐러드 드레싱 만들기엔 좋은 맥주다.

독일식 필스너 맥주를 연상케 하는 더 프리미엄 OB는 올몰트 비어로 풍미가 진해 고기 등의 단백질과 잘 어울린다.

햄버거나 구운 감자, 오징어 등과 잘 페어링 되는 맥주는 버드와이저랑 같이 마시면 좋다.

◆ 맥주 제대로 즐기기

조지 리시는 행사장에서 직접 맥주 따르는 법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제대로 따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깨끗한 잔을 준비하고 맥주를 정중앙에 따른다. 이후 맥주 외관과 거품, 색, 향 등을 충분히 즐기고 마시면 된다.

맥주는 잔을 세워 정중앙에 부어야 향이 코로 전달되고 아름다운 거품이 생긴다. 알맞게 거품이 생기는 것이 좋다.

보통 여성들이 '맥주는 마시면 배가 부르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맥주를 잘못 따라 마셨기 때문이다. 맥주를 제대로 따라야 이산화탄소가 빠져 나와 더부룩한 느낌을 없앨 수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