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 설비 골판지용 전환·수출 자제·수입 확대 등 합의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국제지연합회·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은 30일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골판지 수요·공급기업을 대표하는 4개 단체가 국내 골판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골판지 원지 생산 확대·수출 자제 등 민간 차원에서 공동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탄소나노과는 최근 제기된 골판지 수급 우려에 대응하여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관련기관 및 업계와 함께 수급 우려 원인분석 및 수급 안정화대책을 논의해 왔다.

최근 골판지 수급 우려는 추석 명절용 골판지 상자 수요급증으로 인한 일시적 재고량 감소와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 ㈜대양제지 화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택배용 골판지 상자 수요 증가, 수급 불안 우려에 따른 가수요 발생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 골판지 원지 수급 동향·전망./자료=산업통상자원부


골판지 원지는 생산업체 화재 영향으로 11월에 국내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12월 이후에는 신문용지의 골판지 원지 생산 전환 및 당초 수출 계획물량의 국내 출하를 통해 국내 공급량이 생산업체 화재 사고 이전인 10월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골판지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제지업계 등 민간과 함께 다음과 같은 대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문용지 설비 골판지용 전환

현재 인터넷·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 중인 신문용지 생산설비 중 일부인 월 1만9000톤을 전환해 골판지 원지를 생산중이며 골판지용 전환을 월 1000톤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수출 자제·수입 확대
 
제지업계는 골판지 수급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기계약 체결 물량 외에 골판지 원지의 수출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골판지 업계는 일본·동남아 등에서 골판지 원지 수입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 전문업체 자재 확보 지원

골판지 원지 공동구매 등을 통한 중소 전문업체 자재 확보 지원체계를 구축해 자재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 전문업체의 골판지 원지 수급애로를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골판지상자 수요기업 과다 선확보 자제 요청

산업부와 관련업계는 경기 위축으로 인한 타분야 수요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전년 비 20% 이상으로 추정되는 생활 물류·택배 물동량 증가가 골판지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대양제지 화재로 인한 골판지 생산업체의 원료 대체공급선 확보 노력과 박스 수요기업의 골판지상자 확보 불안 심리가 맞물려 골판지 제조·유통 전반의 연쇄적인 가수요 상황을 촉발하고 있다고 본 셈이다.

이에 산업부와 업계는 골판지상자 주요 수요기업에 과다 선확보 자제를 요청(12.11)하였으며, 필요시 실태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 골판지 원지 공급 확대 등 금번 대책을 통해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수급 동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김석만 제지연합회장을 만나 "제지업계 협조로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국내 공급 확대방안이 신속히 마련된 것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골판지 수급문제가 산업과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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