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신년사 통해 국민·기업·정부의 '삼위일체' 강조
"우리 기업들, 외국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신축년(辛丑年) 신년사를 통해 국민·기업·정부의 '삼위일체'를 강조했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의 조성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30일 신년사에서 "2021년은 우리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허 회장은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말하지만, 앞서가는 수많은 해외기업과 기술들을 보고 있있으면, 우리에게 기회의 문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허 회장은 "이 절박함은 기업인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며, 기업 혼자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도 없다"며 "지금은 국민, 기업, 정부 모두가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기업인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국민들에게 당부한 허 회장은 정부 당국에 부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적어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한다"며 "한국 기업에만 족쇄를 채우는 규제나 비용부담을 늘리는 정책은 거두어 달라"고 요청했다.

허 회장은 "더 많은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시장에서 맘껏 뛸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 환경은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허 회장은 "2021년은 전경련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60년 전 선대들은 돈도 기술도 자원도 없던 허허벌판에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우뚝 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 마음 그 정신을 받들어 전경련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들을 따라가던 경제에서 선진국들을 리드하는 경제로  탈바꿈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앞으로의 60년을 책임질 새로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강의 기적 2.0 시대’가 열렸다는 찬사를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허 회장은 새해 경제 상황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허 회장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미국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투자, 소비 모두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미 비대면, 초연결 네트워크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며 "생활패턴이 바뀐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기술, 산업 모두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곧 과거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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