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청약 접수 결과 29만8000여명 신청
강북 거주하고 있는 1991년생 여성 김 씨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로또 아파트'라고 불리며 관심을 한 몸에 받은 'DMC파인시티자이' 무순위 청약에 1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된 이는 주변 시세를 감안했을 때 최대 5억~6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 사진=GS건설 자이앱 화면 캡처


30일 GS건설의 자이앱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수색 6구역을 재개발 단지인 DMC파인시티자이의 잔여가구 공급 물량에 당첨자 1명과 예비 당첨자 3명이 선정됐다. 

이번 잔여가구 공급은 미계약분 전용 59㎡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으로 만 19세 이상 서울지역 거주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다. 또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높은 시세 차익을 예상하고 로또 아파트 기대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29일 자이앱으로 인터넷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29만8000여명이 신청했다.

당첨자는 강북에 거주하고 있는 1991년생(29세) 여성 김 씨로 알려졌다. 

당첨자는 이날 바로 현금으로 계약금(분양가 20%)을 내야 한다. 계약 기간은 30일 오후 1~3시, 예비입주자 계약은 오후 3~5시다. 경기 고양 덕은동 DMC파인시티자이 모델하우스로 가 신분증과 인감도장, 인감증명서 또는 본인서명사실확인서, 주민등록표 등본, 계약금 무통장 입금 영수증 등 준비서류를 내고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이같은 청약 열기는 올해 집값 상승과 전세난 등으로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커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부 부동산 정책 지적이 끊임 없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올해에는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의 2배가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1월27일까지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37곳으로, 평균 경쟁률이 44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21대 1)의 두 배가 넘는다.

청약홈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지난달 23일에 나온 공공분양 물량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1만6505대 1)였다. 지난해 가장 높은 경쟁률은 257대 1(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과 비교하면 64배나 높았다. 

청약홈이 아닌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이보다 더 치열했다. 세종시에서 지난달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온 ‘세종 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는 1가구 모집에 무려 24만9000여명이 몰렸다.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8만8208대 1),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 자이’(3만3863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무순위 청약은 분양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 발생으로 나온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미계약분은 애초 공급 시점의 분양가로 공급되기 때문에 그동안 급등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해 '로또'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이같이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갈수록 경쟁률도 높아지면서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한 모습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된다는 건 그만큼 집값 하락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청약 커트라인을 넘지 못해 내 집 마련에 좌절한 사람들이 줍줍족이 돼 ‘묻지마 청약’에 뛰어드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집 마련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줍줍이라도 해서 마련하고자 한다"며 "또 한편으로는 계약금이 억단위인 만큼 당장 현금 없는 서민들에게는 박탈감을 줄 수 있는 요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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