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반등 시작해 4개월간 상승세 유지…입주 물량 감소세가 변수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장기간 침체됐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올해 하반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비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여력이 있으나 비수도권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지방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집값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016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45개월간 하락했으나 지난 8월 반등을 시작해 4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의 최근 반등세는 매매거래량과도 상관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은 수도권의 주택시장이 크게 과열된 2017년 이후부터, 10년 평균보다 낮은 거래량(12개월 평균 매매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5대 광역시 평균 매매거래량은 1만7000가구, 기타 지방 평균 매매거래량은 2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는 2017년부터 이보다 낮은 거래량을 보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저치 거래량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최근 5대 광역시 2만1000가구, 기타 지방 2만7000가구까지 증가했다. 10년 동안 가장 높은 거래량 수치다.

향후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을 알아보는 지표인 주택매매가격전망지수 역시 지난해부터 5대광역시에서 100을 상회하는 등 상승하고 있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커질수록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해석된다.

또 규제 지역이 적고 주택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 부동산 특성상 투자 수요가 증가할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달 18일 비수도권 조정대상지역이 35곳 추가로 확대됐으나 아직 전체 조정대상지역 111곳 중 비수도권은 48곳으로 절반 이하다. 규제가 강력하게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 역시 전체 48곳 중 비수도권은 대전, 대구 일부, 세종을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전세가율이 55.5%로 집계된 반면 5대 광역시 지난달 전세가율은 69.6%, 기타 지방은 76.6%에 달한다. 높은 전세가율은 갭투자자들의 투기를 불러들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비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구를 제외하고 비수도권 전체적으로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주 물량은 매년 누적돼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입주 물량이 적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수도권 부동산은 집값 상승 심리 증가와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 등 여전히 투자 수요에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경우 가격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지방에서 인구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코로나19 발 경기 위축으로 반등 가격이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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