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앤드크레딧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20년 영화계는 봉준호 감독의 낭보로 힘차게 시작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2020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은 한국영화의 힘을 입증했고, 한국영화는 전 세계가 기대하는 문화의 장이 됐다.

▲ 최초, 최초, 최초… '기생충'이 세운 대기록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영화를 비롯해 아시아 및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기생충'에 4개의 트로피를 전달하며 오스카로서는 아주 이례적인 시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생충'은 국제장편영화상(이전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등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최우수작품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가 오스카에서 수상 소식을 전한 건 101년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수상한 것 역시 92회에 이른 오스카 역사상 최초다. 외국어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를 연출한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비영어영화가 각본상 트로피를 가져간 건 이전까지 '그녀에게'를 비롯해 스위스 '마리 루이스'(1945), 프랑스 '빨간 풍선'(1956), 이탈리아 '이혼-이탈리안 스타일'(1962), 프랑스 '남과 여'(1966) 등 5번밖에 되지 않는다.


   
▲ 지난해 5월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가진 봉준호 감독의 모습. /사진=CJ엔터테인먼트


▲ 봉준호 감독이 걸어온 길… 눈부신 20년의 발자취

오스카 4관왕의 대기록을 세운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1008만 5394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봉준호 감독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7편의 장편을 내놓은 20년 동안 그의 필모그래피와 함께 한국영화의 새 역사가 쓰였고, 봉준호 감독의 이름은 한국영화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재기로 충만한 영화광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회의 거울이자 모든 예술가들의 영감이 됐다. 그렇게 봉준호 감독은 하나의 장르가 됐다. 


   
▲ 지난해 5월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가진 봉준호 감독의 모습.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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