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중국, 인도 등 후발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렀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또 새로운 전쟁터인 모바일 헬스케어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 애플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삼성전자 갤럭시 A5·갤럭시 A3, 화웨이 X3, 소니 엑스페리아Z3

◆ 스마트폰·테블릿 시장 성장률 ‘둔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가격하락, 경쟁심화로 점자 둔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스마트폰의 사양이 평준화되고 있어 초저가 스마트폰이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성장률 43%, 41% 대비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특히 아시아시장의 성장률은 16%에 불과하다. 아시아시장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의 성장률이 7%로 둔화됐기 때문.

최근 중국이 글로벌 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높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스마트폰 공급률이 높아지면서 빠른 성장이 멈춰버렸다.

올해 세계적으로 테블릿 시장 역시 성장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 매체들은 지난달 25일 시장조사기관 IDC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애플의 연간 아이패드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IDC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출하량 성장률이 7.2%로 지난해 52.5%보다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애플의 아이패드는 올해 6490만대 출하가 예상됐지만 이는 전년보다 12.7% 하락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테블릿 판매 둔화 이유를 태블릿의 교체주기가 스마트폰보다 PC 주기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처음 도입되는 새로운 기술 등 강력한 기술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발’ 스마트폰 업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중국, 인도 업체들이 자국 시장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이들은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신흥시장 선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위 삼성전자(25.2%)에 이어 애플(11.9%), 그리고 중국 업체인 화웨이(6.8%), 레노버(5.4%), 샤오미(5.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중국 업체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시장에 진출해 5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중국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 인도업체인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시장의 선전을 발판으로 방글라데시 네팔 등 서남아시아, 러시아에서도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러시아에서의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2015년 중국과 인도등의 후발업체들이 글로벌 공략에 본격 진출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4'에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홍원표 사장이 디지털 헬스 등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이다./삼성전자 제공

◆ 글로벌 시장 다음 격전지는 ‘모바일 헬스케어’

스마프폰 시장의 포화로 글로벌 IT업체들은 헬스케어 플랫폼 선점을 위한 주도권 전쟁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플랫폼의 핵심 기능인 건강 및 운동 관리 피트니스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애플이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보를 한데 관리하는 연동형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가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8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오는 2018년에는 80억달러(약 8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갈수록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사물인터넷의 발달 역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없는 만큼 전 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