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던 에딘손 카바니(3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020년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카바니에게 3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 원)의 벌금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카바니가 지난 11월 29일 SNS에 올린 게시물은 FA 규정 E3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카바니는 지난해 11월 29일 사우스햄튼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맨유의 3-2로 역전승에 주역이 됐다.

   
▲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카바니.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이 경기 후 카바니의 SNS에는 많은 팬들과 친구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는데, 그는 친구 한 명을 태그하며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는 답글을 적었다.

이 '네그리토'라는 말이 문제가 됐다. '네그리토'는 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전에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런 말을 썼다가 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적도 있었다.

카바니는 '네그리토'라는 표현은 친구에게 친근함의 표시로 쓴 것일 뿐 인종 차별을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카바니의 이런 해명과 사과에도 FA는 "카바니의 표현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피부색, 인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에 E3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인종차별적인 행위나 발언에 대한 단호한 제재 의지를 강조했다.

이로써 카바니는 1월초 줄줄이 열리는 아스톤 빌라전(EPL), 맨체스터 시티전(카라바오컵 4강전), 왓포드전(FA컵) 등 3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특급 조커로 활약해온 카바니의 3경기 결장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맨유에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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