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계, 디자인․품질차별화․수출확대 등 전혀 다른 전략 필요

일본해 표기와 가격 차별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이케아 광명점에 개장 첫 주말 동안 5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지난 18일 공식 개장한 이케아 광명점은 이케아 패밀리 데이를 포함한 오픈 기간 동안 약 4만8000여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 가구기업 이케아 코리아 오픈 후 첫 주말인 21일 경기 광명 이케아 광명점에서 수많은 인파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Km가 채 안되는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는 데만 40여분이 소요 되는 등 매장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매장 안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혼잡했고 매장 안은 걸어다니기 조차 쉽지 않다.

이렇듯 이케아의 화려한 신고식에 국내 가구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불안해 지고 있다.

이케아는 일산, 강동 등 2020년까지 2호점과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케아 3호점까지 문을 연다면 국내 가구 산업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케아의 진출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과, 유통법 적용을 받지 않는 이케아로 인해 가구 뿐만 아니라 잡화 등 생활용품 업계의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전 세계에서 검증 받은 스타일한 가구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시장 규모가 확대되지 못했던 국내 가구 시장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 개발, 가구 소재, 품질 등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범용적이고 대중적인 가구만 찍어내는 등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중소 가구업체의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은 공통적이었다.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글로벌 유통 공룡 이케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품질 차별화, 수출 확대 등 시장 다변화 등 자기 혁신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4인 가족 가구에 주력하는 동안 이케아는 1~2인 가구와 월세 트렌드를 읽어냈고 변화한 가족 구조를 반영했다. 이제 중소 가구 업체들도 기존과 다른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 남기 어려워 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 가구업체 들이 수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원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한국 가구 판매업체의 90%인 중소 가구업체가 위기를 맞았다"면서 "이제 국내 기업들도 비슷한 스타일을 모방하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고 섬세하게 공들인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