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장된 삼성SDS. 같은 삼성그룹 종목인 제일모직 상장의 영향인지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 증시에 ‘삼성SDS’라는 종목은 없다. 삼성SDS는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바로 한글 이름인 ‘삼성에스디에스’다. 왜 종목명이 우리에게 익숙한 삼성SDS가 아니고 삼성에스디에스일까.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는 상장 신청 때부터 등기부등본상의 사명인 삼성에스디에스를 종목명으로 신청했다. 거래소 규정상 희망 종목명을 신청하면 동일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자유롭게 종목명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SDS는 영문이 들어간 ‘삼성SDS’라는 종목명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삼성SDS 신규상장 기념식. 종목명은 한글이다./사진=뉴시스
그러나 삼성SDS는 등기부 상의 한글명을 그대로 종목명으로 신청한 것. 이미 비상장법인 시절부터 공시에 한글명을 사용한데다 한글 이름을 사용해도 별반 불편한 점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미 공시 등에서 한글명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종목명도 한글 이름으로 사용키로 한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임원진 등에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종목명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명과는 다른 만큼 앞으로 종목명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금도 무심결에 삼성SDS를 HTS나 MTS 종목명에 치는 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등기부등본의 이름을 그대로 종목명으로 상장했다가 변경을 신청하는 기업의 사례가 가끔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